지난 18∼19일 열린 미·중 2+2고위급 회담에서 영어 통역을 담당한 장징(張京·37) 중국 외교부 통역실 통역관이 중국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차분한 자세와 훌륭한 통역에다 완벽한 미모까지 뽐내 일거에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떻게 보면 회담의 중국 측 주역인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장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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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2 고위급 회담의 통역관으로 참석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장징 중국 외교부 통역실 통역관. 향후 외교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제공=찬카오샤오시.
18일 회담 개막 때 화제가 된 통역 상황이 좋은 예다. 외신들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양 정치국원은 모두 발언에서 사전에 합의된 2분보다 훨씬 긴 16분 동안이나 쉬지 않고 미국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낸 다음 장 통역관을 향해 “통역관에게는 테스트”라는 농담을 건넸다. ‘논스톱’ 발언의 주요 내용을 기록하고 있던 그가 나중에 발언 내용을 떠올려가면서 통역하는 게 힘들 것이라는 의미였다. 심지어 미국 대표단 쪽에서는 곧바로 “통역관 월급을 올려줘야 할 것 같다”고 거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배려는 곧 기우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가 영어로 2000여개 안팎의 단어로 이뤄진 양 정치국원의 장황한 발언을 완벽하게 통역한 것이다. 더구나 이후 회의에서도 양 정치국원과 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날선 발언을 정제된 뉘앙스로 완벽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틀 동안 회담에서 장징이 보여준 통역 실력은 대단히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외교부 내 톱클래스 통역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외교부 통역실에는 워낙 뛰어난 통역관들이 많기 때문이다. 공산당 내부 간행물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 영어와 불어 전공자들인 이들은 대략 80여명 전후에 이른다. 남녀 비율은 3대7 정도이다. 하나 같이 고등학교 때부터 해당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이다. 대부분 외교관 양성소로 유명한 외교학원에 진학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부에 입부해서도 이들은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웬만한 민간 동시 통역사들은 저리 가라고 할 수준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비주얼 역시 어학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장징 통역관의 미모가 빛났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평균 나이 31세 전후인 이들은 본인 희망 여하에 따라 나중 현장의 외교관으로 전적(轉籍)할 수도 있다. 장 통역관이 향후 외교무대에서도 당당한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