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등 경쟁할 플랫폼 구축 올인
사모펀드 사태 재발 방지 '정비'
사회적 책임·수익성 강화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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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디지털 분야의 경우 박 행장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견제해온 만큼, 옴니채널과 타사 제휴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을 돌파해나갈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2019년부터 DLF·라임·디스커버리·옵티머스펀드와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등 여러 건의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린 만큼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올라서기 위해선 실적 개선도 필요하다. 하나은행 순이익은 지난해(2조101억원) 기준으로 KB국민은행(2조2982억원)·신한은행(2조778억원)과 격차가 벌어져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하나은행을 손님과 직원·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박 행장은 “아프리카 세랭게티 초원의 누떼가 생존을 위해 악어떼가 있는 강을 건너야만 할 때, 선두에 선 무리의 리더가 강에 뛰어들어 그룹을 이끌어 가듯 은행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며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은행권에서 앞장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박 행장은 ‘손님 생활 속의 디지털 은행’과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을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과 휴먼 터치(감성)의 결합으로 옴니채널과 파트너십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손님 경험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지털로 무장시켜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ESG 경영과 친환경·저탄소 금융 확대를 추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박 행장은 36세에 지점장을 맡아 ‘영업력’을 쌓았고, 은행 경영관리본부장과 지주 CSO(그룹 전략 총괄)를 역임해 ‘전략통’으로도 유명하다. 박 행장은 2015년 12월부터 약 3년간 하나금융 IT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TI)’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통합 하나은행 전산통합을 진두지휘,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갖췄다. 또 2019년 6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에 취임, 현지 영업성과를 올리는 등 글로벌 분야 감각도 지녔다.
이러한 박 행장이지만 앞으로 해결해나갈 과제는 산적하다. DLF와 라임·옵티머스·헬스케어 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사고로 조직이 몸살을 앓았고, 과거 함영주 초대 행장이 재임 당시 채용비리건 등으로 재판 받고 있어 사법 리스크 여파도 있는 만큼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가 보류되면서 관련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업체와 제휴를 통해서라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우회적으로라도 참여해야 시장선점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관련해 박 행장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예의주시해왔다. 박 행장은 그동안 “(하나은행)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카카오뱅크에 밀리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전망있는 은행으로 바꾸자”는 내용을 자주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박 행장은 26일 하나금융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그룹 이사회에서도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박 행장은 최근 그룹 디지털 부회장으로 선임된 지성규 부회장과 소통해 디지털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올라서기 위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조101억원)은 2조원을 넘기긴 했지만 아직 KB국민은행(2조2982억원)·신한은행(2조778억원)과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은행업 전반의 성장 전망이 낮지만 숫자에 밝고 글로벌·디지털 등에 조예가 깊은 박성호 행장이 은행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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