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사 | 0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어쩌면 이 사건은 한 여성이 겪었던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아들, 딸들의 일”이라고 말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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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책임자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애서 “성폭력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데 왜 사과를 했느냐”라는 한 시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어쩌면 이 사건은 한 여성이 겪었던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아들, 딸들의 일일지도 모른다”며 “이런 일 겪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 복귀해 생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상생의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피해자를 만난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열흘 전쯤 피해자분을 만났는데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며 “만나는 동안 계속해서 눈물을 주체 못 하는 피해자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정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제 책무라고 생각했고, 이제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며 “진정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깨닫고 실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20일 브리핑을 열어 “전임 시장 재직 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