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텔·애플·구글 등 미국반도체연합 결성…“500억달러 지원안 통과시켜달라”

인텔·애플·구글 등 미국반도체연합 결성…“500억달러 지원안 통과시켜달라”

기사승인 2021. 05. 12. 18: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반도체연합(SAC) 결성 선포
조 바이든 대통령 제안한 500억 달러 반도체 지원안
의회서 공화당 반대에 막혀있어
차량용 반도체에 지원 쏠릴까 목소리 내기 시작
apple_new-imac-spring21_lifestyle01_04202021
애플의 뉴 아이맥. 애플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2분기 인기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혔다./제공=애플
‘앙숙’ 관계인 애플, 구글, MS, 인텔이 한 팀이 됐다고?

미국 정보기술(IT) 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반도체연합’(SAC)을 결성하고 미국 의회에 반도체 산업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키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시스코, 버라이즌, AT&T,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은 미국반도체연합을 결성하고 미 의회에 서한을 보냈다.

미국반도체연합은 서한에서 “정부 지원이 생산역량을 키워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제시한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2조3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공화당은 대규모 재정지출을 우려하며 이 법안 통과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이 한데 뭉친 이유는 반도체 지원금이 자동차용 반도체에 집중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들이 지난주 의회에 서한을 보내 자동차 제조용 반도체 생산에 특별 지원을 요구하자 IT 기업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존 노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의 광범위한 핵심 분야 지도자와 초당적인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반도체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단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는 IT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2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인기 제품 생산에 부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부품 부족으로 스마트폰 일부 라인 생산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의 피해는 아직 자동차 업계보다는 덜한 편이다.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는 지난달 “4~6월 차량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올해 전체 매출이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급감했던 차량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나타난 수요 예상 실패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기업들이 올해 필요한 차량용 부품 주문을 적게 넣었고, 반도체 기업들은 그 빈자리에서 IT용 제품을 생산했다. 반도체 라인은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며 “갑자기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이미 생산량이 줄어든 차량용 반도체가 당연히 부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오는 20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자동차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화상 회의를 진행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참석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