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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신어?’ 했던 비빔면 슬리퍼 잘나갔네…유통가 매출 도르래는 ‘굿즈’

‘진짜 신어?’ 했던 비빔면 슬리퍼 잘나갔네…유통가 매출 도르래는 ‘굿즈’

기사승인 2021. 0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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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스타벅스
팔도에서 판매한 ‘비빔면 슬리퍼’(왼쪽)와 최근 스타벅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리퀀시 행사 사은품. /제공=각 사
14일 오후 팔도가 진행한 ‘비빔면 슬리퍼’ 판매 방송에서는 준비된 물량 중 87%가 팔리면서 마감됐다. 최근 독특한 굿즈가 인기를 끌면서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기를 기대했지만 접속자가 14만명에 이를 만큼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실무자들은 “홍보가 덜 된 상황에서 예측 만큼 팔렸다”면서 “어차피 온라인쇼핑몰 기획전을 통한 판매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남은 물량도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비빔면 포장지를 슬리퍼에 덮어 씌운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누가 저 슬리퍼를 신을까’ 하는 물음표에 주목받길 거부하지 않는 MZ세대가 ‘내가 신는다’고 답한 셈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 업계가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마케팅은 이색 굿즈(기획상품) 판매다. 관련 마케팅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 나오고 있는 굿즈는 단순히 예쁘거나 세련된 것에서 나아가 눈에 확 띄거나 아주 실용적인 점이 과거 굿즈와 차이점이다. 직접 착용하기도 하지만 SNS에 이를 인증하는 문화가 발달된 영향이 한 몫 했다.

‘인증’이라는 문화가 결합되자 굿즈는 비빔면 슬리퍼처럼 재치를 곁들인 점이 두드러진다. 11번가는 ‘장수막걸리’의 ‘쌀포대 에코백’ 등 막걸리 굿즈, 삼양식품과 나라홈데코와 협업한 ‘삼양라면 차렵이불’ 등 재미 요소를 극대화한 상품들을 내놨다.

굿즈 마케팅은 기존에 잘 팔리고 있던 스테디셀러들도 다시 한 번 주위를 환기시키고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해 소비자층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이나 굿즈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마케팅은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매 해 2번 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굿즈를 받으려면 특정 음료를 3잔 이상 구입하고 이를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야 하는 데도 매번 관심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 때 받은 굿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장가치가 있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중고 시장에서 웃돈이 얹혀 판매되는 현상도 쉽게 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색하고 뜬금 없는 협업이 주는 즐거움은 한정판 굿즈의 매력”이라면서 “색다른 한정판 아이템을 소장하고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싶어하는 MZ세대들의 수요와 잘 맞물려 ‘한정판 굿즈’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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