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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베트남에 韓 기업 애로사항 전달…교민 백신접종 방안 고민중”

정의용, “베트남에 韓 기업 애로사항 전달…교민 백신접종 방안 고민중”

기사승인 2021. 06. 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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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팜 민 찐 총리를 비롯 베트남 지도부와 연달아 만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양국관계 격상 등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순방중인 정 장관은 2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푹 주석과 찐 총리, 부이 타잉 썬 외교장관과 만난 뒤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기업인들의 특별입국과 입국 후 격리·방역 조치로 인한 조업 중단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베트남 정부에 강력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입국 후 4주 간의 격리에 대해 “2주면 몰라도 4주 격리는 우리 진출 기업들이 활동하기가 어렵다고 수 차례 말했다”면서 “베트남 주석·총리·외교장관이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과 베트남 지도부는 △백신 접종자 예외입국 △한국기업인 특별예외입국 재개 △한국 기업인 단기 출장자 격리면제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찐 총리는 정 장관에게 최근 외국 진출기업들의 투자 환경 개선 등을 논의한 베트남 성(省)장 화상회의에서 한국기업을 위주로 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백신외교와 베트남 현지 교민을 비롯한 재외국민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정 장관은 “국내 상황이 어느정도 진전이 돼야 검토할 수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우리 정부가 한국 거주 장기 체류 외국인들에게는 내국인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니 베트남도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다만 백신지원의 경우 한국이 물량을 확보해놨지만 국내 우려가 높은 만큼 여유가 없는 상황이란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올해와 내년 각각 1억달러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같은 기여를 통해 간접적으로 베트남에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 전했다”고 덧붙였다.

재외국민 백신 제공 문제에 대해서 정 장관은 원칙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기술과 책임의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백신을 현지 정부에 기여하더라도 거주하는 한국민들만 접종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고 우리가 하는 외교 방식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해당 방안은 검토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현 상황에선 다른 방법이 없어 외교부에서도 최대한 방법을 강구해보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일본은 코벡스를 거치지 않고 베트남에 직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만회 분을 기여했다. 중국도 자국산 백신인 시노팜 50만회분을 제공했고 베트남 정부는 해당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자에 중국에서 근무하거나 유학할 예정인 베트남 시민 외에도 베트남 거주 중국인을 포함시켰다.

2박 3일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정 장관은 싱가포르로 이동, 24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난다. 이후 2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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