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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중국 서부 사막에 119개 ICBM용 격납고 건설 중...역사적 전환”

WP “중국 서부 사막에 119개 ICBM용 격납고 건설 중...역사적 전환”

기사승인 2021. 07. 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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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중국 북서부 사막지대에 119개 ICBM용 격납고 건설 중"
위성사진 분석 소장 "다른 지역과 합하면 총 145개 건설...핵전력 확장"
"신형 ICBM 둥펑-41용 격납고 관측...미 본토 사정거리"
중국
중국이 서부 사막 지역에 약 12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분석한 전 세계 핵보유 현황./사진=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서부 사막 지역에 약 12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상업 위성사진을 입수, 중국 북서부 간쑤(甘肅)성의 위먼(玉門)시 인근 사막 지대 수백 제곱 마일(1마일=1.6km)의 수십 개 부지에 ICBM용 격납고가 건설되고 있다며 119개의 거의 동일한 건설 현장에는 중국 핵탄두 탄도미사일 무기고의 기존 발사시설에서 보여진 것을 반영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각 격납고는 2마일(3.2㎞) 정도씩 떨어져 격자무늬 형태이고 다수의 격납고는 대형 돔 모양의 커버로 숨겨져 있다. 이는 중국 다른 지역 미사일 격납고 건설 현장에서 관측된 모습과 비슷하다.

WP는 격납고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에 역사적 전환이 될 것이라면서도 격납고용 미사일의 실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이 과거에도 유인용 격납고를 배치했던 만큼 119개보다는 훨씬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중국 전역의 다른 현장에서 건설 중인 격납고를 더하면 총 약 145개의 격납고가 만들어지는 중"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격퇴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이면서 미국의 선제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핵전력을 확장하는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해당 격납고가 중국의 신형 ICBM 둥펑(DF)-41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F-41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9300마일의 ICBM으로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루이스 소장은 격납고 숫자보다 작은 규모의 핵무기를 숨겨놓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 '셸 게임(shell game)'의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러시아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군비확장 경쟁을 하는 대신 전통적으로 '한정적 억제' 원칙을 채용, 적의 공격을 받으면 보복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선에서 군살 없이 강력한 핵무기 보유를 우선시해왔다고 WP는 밝혔다.

중국은 250∼3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를 합친 1만1100개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함께 하는 군축 협상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거부해왔다. 이를 놓고 WP는 군축 협상에 따른 새로운 제한이 중국을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2류 핵보유국 지위에 영원히 안주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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