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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고 24조 역대 최고치...금리 인상·조정장 우려에 ‘빚투 주의보’

신용융자 잔고 24조 역대 최고치...금리 인상·조정장 우려에 ‘빚투 주의보’

기사승인 2021. 07.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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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세에 연초대비 5조↑
증권사 이자율 연4~9%대 달해
조정장세 진입 땐 개미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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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2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용융자 잔고가 연초 대비 5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3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렸고, 빚투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빚투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인데 추가로 이자율이 높아질 수 있다. 주식시장이 조정장세에 진입할 경우 빚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해 반대매매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위험 요인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4조3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9조2214억원에서 약 6개월 만에 5조원이 늘어났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을 말한다. 주가가 향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돈을 빌리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셈이다. 이는 상반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 초 2944.45였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3306.21까지 오른 상태다.

주식시장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조정장세에 들어설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돈을 갚지 못할 경우에는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최저 4%대에서 최고 9%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잔액 증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전체 규모에 비해 신용융자 규모는 0.5~2.5% 수준에 불과하다”며 “잔액 규모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위험성이 높은 투자 방식은 분명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조정이 찾아올 경우 반대매매로 가는 계좌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도 현재 신용융자 잔고에 대해서 별도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고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하면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별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한도를 준수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 한도에 다다르면 신규 신용공여에 제한을 두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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