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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자영업자들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호주 시드니 자영업자들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기사승인 2021. 07. 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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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로 인한 피해 복구에 2년 이상 걸릴 듯
최악의 경우 9월까지 봉쇄가 연장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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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에 들어가면서 시드니 최대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사라졌다. /사진=AP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에 들어간 호주 시드니 주민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호주 나인 뉴스 등 주요 언론은 시드니 봉쇄가 9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드니 자영업자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존 챔마스는 나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과 더는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전 시작된 봉쇄로 이미 많은 돈을 잃었고 앞으로도 적자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정리해야 하지만 남은 청구서를 지불할 방법도 없다.

챔마스는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 나오는 주급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집세도 내야 하고 학비도 내야 하고 아이들을 위한 음식값도 내야 한다. 식당에서 필요 없어진 음식 재료를 주는 것 말고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작년 벌어진 봉쇄 이후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비관했다.

개인 트레이너인 웨일 퍼거슨은 5년 전 체육관을 열었다. 성실하게 일하면서 직원을 채용했고 고객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봉쇄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서 75% 줄었다.

그는 제때 월세를 내기 위해 공원에서 고객들을 만났다. 체육관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드니시로부터 공원에서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직원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는 것, 사용하지 못하는 체육관 월세를 내야 하는 것이 괴롭다고 토로했다.

집에서 아이들을 봐야 하는 부모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해지고 있다. 남자아이 셋을 키우는 키리는 학교 폐쇄가 악몽이라고 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해서다.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부모로서 해야 할 모든 일을 매일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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