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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우리 입모아 ‘기업문화 혁신’…조용병·윤종규·손태승 “MZ세대 중요”

신한·KB·우리 입모아 ‘기업문화 혁신’…조용병·윤종규·손태승 “MZ세대 중요”

기사승인 2021. 0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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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 논의 자리서
보수적인 기업문화 혁신 강조
"트렌드 민감 젊은층 의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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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기업문화 탈바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MZ세대가 그룹 성장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이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들은 상하관계가 뚜렷한 보수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CEO들은 이를 극복해야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년 ‘최대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기존 방식을 고수해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밀려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들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코로나19 이후 영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환경·사회전반을 고려하는 ESG경영과 소비자 보호를 중시하는 고객중심 경영 등을 성장전략으로 내세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 등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계열사 임원들과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각 그룹 CEO들은 공통적으로 ‘기업문화 혁신’을 화두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문화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의견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일 ‘신한문화포럼’을 주최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일류가 되기 위해서 기업문화를 대전환해야 한다며, “관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MZ세대’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MZ 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세대의 주역인 MZ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넘버 원(No.1) 금융 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전 경영진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같은 날 개최한 경영전략 회의에서 역시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한 기업문화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MZ세대는 그룹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인 만큼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직접 MZ세대 직원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이 MZ세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정보기술에 능통하며, 생산과 소비 능력이 좋은 연령대로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수요가 급증하는 등 생활양식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에 금융그룹들도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동안 금융그룹은 대표적으로 상하 관계가 뚜렷한 관료주의적 기업문화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급을 단순화하고, 부서 간 경계를 허무는 ‘애자일 조직’ 등을 도입하면서 MZ세대에 맞춘 기업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는 MZ세대의 중요성을 고려한 CEO들의 경영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는 기업 내에서도 문화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소비와 생산 능력도 가장 좋은 세대”라며 “은행권 뿐 아니라 많은 금융회사들이 회사 내 MZ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고객 수요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각 금융그룹 회장은 하반기 코로나19 이후 영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도 역대급 호실적이 전망되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4000억원대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지주사 중 최대 실적이다. 윤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에 대한 기대치에 맞게 ESG경영과 고객 중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일류 신한’을 위해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전환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익 2조1000억원대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가 폭이 1년 전과 비교해 크진 않다. 이에 조 회장은 조직혁신의 스피드를 높여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조1000억원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손 회장은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체제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한 1분기에 이어 상반기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지만, 모든 생활 양식이 급변하는 만큼 우리금융도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 판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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