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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억만장자, 첫 우주관광 시험 비행 성공 “신우주시대 여명”

영국 억만장자, 첫 우주관광 시험 비행 성공 “신우주시대 여명”

기사승인 2021. 07. 1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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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우주비행선 타고 우주관광 체험
고도 88km서 4분간 무중력 상태 경험
우주비행 티켓 가격, 25만달러서 50만달러로 급등
브랜슨 이어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20일 우주여행
Virgin Galactic Branson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첫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브랜슨 회장 등 6명이 탑승한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아래)’가 모선인 ‘VMS 이브’에서 분리돼 우주로 향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첫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브랜슨 회장에 이어 오는 20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우주 관광에 나설 계획이어서 이번 비행이 새로운 수십억 달러의 우주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미국 서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VSS 유니티’는 베이조스 창업자 등 약 5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선인 ‘VMS 이브’에 실려 이륙, 8.5마일(13.6km) 상공에서 ‘이브’에서 분리돼 뉴멕시코 사막 고도 약 53마일(88km)까지 도달했다. 이어 약 4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유니티’가 우주센터에서 이륙한 지 약 1시간, ‘이브’에서 분리된 지 15분 동안의 첫번째 우주 관광 체험 비행이었다.

Virgin Galactic Branson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가 11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 착륙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AP통신은 ‘유니티’의 단시간의 상하 비행은 약 15분으로 1961년 미국 최초 우주비행사 앨런 세퍼드의 비행과 거의 비슷했다며 이는 내년 유료 고객에게 우주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계획하는 버진 갤럭틱에 확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버진 캘럭틱이 조만간 우주여행 티켓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25만달러(2억9000만원)였던 가격이 지금은 50만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P는 브랜슨 회장은 자신 소유 우주선으로 우주를 체험한 최초의 인물이면서 베이조스 창업자에 9일 차이로 이겼다며 우주를 향해 떠난 두번째 70대가 됐다고 전했다. 우주비행사 존 글렌은 1998년 77세 때 우주비행을 마쳤다.

브랜슨 회장은 착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더 접근하기 쉬운 우주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이 무대에 선 우리는 모두 가장 놀라운 경험을 했고, 여러분 중 많은 사람도 이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꿈을 꾼 적이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꿈을 이룰 때”라며 “새로운 우주 시대의 여명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유니티’에는 브랜슨 회장과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직원 3명이 탑승했다. 오는 18일 71살 생일을 맞이하는 브랜슨은 탑승에 앞서 우주비행사 일지에 영국 첩보원 영화 캐릭터 ‘007’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듯 “우주비행사 더블오 원, 스릴 면허(Astronaut Double-oh one. License to thrill)”라고 썼다.

브랜슨 회장에 이어 베이조스 창업자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인 20일 자신이 창업한 우주 탐사업체 ‘블루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남동생 마크와 82세 여성 월리 펑크 등과 함께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선다.

머스크 창업자는 브랜슨 회장의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고, 브랜슨 회장은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브랜슨 회장이 머스크 창업자보다 우주 관광을 먼저 체험했지만 이날 ‘유니티’가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이 우주로 정의하는 고도 100km인 ‘카르만 라인’을 넘지 못해 ‘최초’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진 갤럭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이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본다고 브랜슨 회장의 우주 관광이 ‘최초’라는 입장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9월 시민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한다.

브랜슨 회장은 은 출발 전 트위터에 머스크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큰 날을 앞두고 친구와 아침을 시작하기에 최고”라며 “기분이 좋고, 흥분되며 준비가 됐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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