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돈은 돈 대로 쓰고 올림픽 특수는 커녕 눈치만
코로나19 확산·반일감정 고조·일본 文 성적 망언 겹쳐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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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대표 기업 도요타마저 도쿄올림픽 ‘손절’을 택했습니다. 올림픽 정신을 기리는 광고를 제작했지만 송출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일본 국민 사이에 반(反) 올림픽 정서가 팽배하자 내린 결정입니다. 나가타 준 도요타 홍보 담당 임원은 지난 19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것이 이해되지 않는 올림픽이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림픽 광고를 보류한다고 말했죠.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입니다. 올림픽 후원사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입니다. 개최국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올림픽 관련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 규모를 축소하면서 삼성전자도 대세를 따르는 눈치입니다. 예전처럼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 광고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본 도쿄 주요 역사나 시내 곳곳에 ‘갤럭시’를 알리는 광고물을 설치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반올림픽 정서를 건드릴까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과거 ‘팀삼성’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쳤던 것과 달리 이번엔 ‘팀갤럭시’로 삼성을 쏙 지웠습니다. 도쿄 시내 곳곳에 설치된 광고물에도 삼성(SAMSUNG) 로고 대신 갤럭시만 배치했습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일본에서 소니(TV), 파나소닉(가전), 엘피다(메모리반도체) 등 대기업들을 차례로 꺾어 누른 한국의 대표 투사 기업 같은 이미지가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일본에 출시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지우기도 했습니다.
사실 더 우울한 소식은 따로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3000명을 훌쩍 웃돌면서 막판까지 올림픽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1년이나 미룬 도쿄올림픽은 성료할 수 있을까요? 후원기업들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