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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판을 바꾸는 뚝심 있는 청개구리

[기자의눈] 판을 바꾸는 뚝심 있는 청개구리

기사승인 2021. 08. 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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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스마트폰 3세대 공개
삼성전자의 뚝심 있는 청개구리 전략
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박지은 산업부 기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고집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3.5~4인치에 한정해야 한 손 조작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오히려 화면을 키운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꾸준히 냈다. 잡스는 삼성전자의 큰 화면 스마트폰을 조롱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이겼다. 애플은 ‘아이폰6’부터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노선을 틀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는 화면 크기가 6.7인치에 달하는 ‘아이폰12 프로맥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연 대화면 스마트폰의 시대는 7년여 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샤오미, 화웨이, 비보, 오포, 리얼미 등 글로벌 톱 스마트폰 브랜드라면 예외없이 대화면 폰을 출시한다. 동영상 콘텐츠, 모바일 게임을 즐기려면 큰 화면이 좋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스마트폰 원조’ 애플과 반대로 만들었던 큰 화면이 산업의 흐름을 바꿔놓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낙점한 다음 폼팩터는 폴더블이다. 최근의 스마트폰 화면은 대부분 5인치 후반에서 6인치다. 휴대성을 고려할 때 7인치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면을 접는다면 7인치대 화면도 휴대할 만하다. 묵직한 무게나 접히는 부분의 주름 등은 해결해야 할 난제지만 어쨋든 스마트폰 시장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거쳐야 할 과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가장 먼저 폴더블에 도전했다. 중국 샤오미, 화웨이, 오포도 지난해 엇비슷하게 따라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놨다. 애플은 오는 2023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2023년이면 삼성전자가 5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는 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공개한다. 이미 디자인이나 사양이 유출됐지만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이 손에 든 장면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 제품에서 보여줄 안정적인 기술력도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바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삼성전자는 항상 3세대에 ‘명기’를 냈다. 삼성전자가 2012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굳혔던 제품도 갤럭시S3 아닌가? 삼성전자의 뚝심 있는 청개구리 전략이 이번에도 통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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