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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프간주재 외교관 없앤다...“세계서 가장 큰 미 대사관 20년 임무 끝”

미, 아프간주재 외교관 없앤다...“세계서 가장 큰 미 대사관 20년 임무 끝”

기사승인 2021. 08. 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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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장관 "9월 1일 이후 아프간에 미 외교관 남지 않을 것"
미 관리 "미 대사관 직원 거의 모두 카불 떠나...6명 미만, 영사 업무만"
카불공항 탈출 인원 2900명으로 급감...철군·대피 마무리 수순
US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아프간인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버스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은 향후 아프가니스탄에 외교관을 주재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 9월 1일 이후 아프간 현지에 외교인력이 남는지에 대해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대사관 중 하나의 20년 임무가 끝났다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관리는 이날까지 아프간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들 거의 모두가 카불을 떠났고, 이는 본질적으로 추가 대량 대피 가능성을 끝내는 것이라며 현재 6명 미만의 영사 서비스 직원이 임시로 남아있지만 그들의 역할을 나머지 특별이민비자 신청자를 대피시키는 것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백악관은 28일 오전 3시(미국 동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카불에서 약 29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하루 전 6800명, 이틀 전 1만25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로 카불 대피 작전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부터 미국과 국제연합군이 대피시킨 인원은 미국인 5500명을 포함해 약 11만4400명이다.

블링컨 장관은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떠나고 싶어하고, 9월 1일까지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지속된다”며 “이 노력에는 시한이 없고, 우리는 아프간을 떠나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출국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과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관리들은 아프간주재 미국대사관이 이 지역의 다른 국가에 외교공관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공관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간 난민이 필요한 출국 서류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 관리는 NYT에 아프간 디아스포라(이민자)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 공관은 파키스탄이나 아랍에미리트(UAE)에 설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외교관들이 수년동안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진행했고, 미군 기지가 있으며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는 카타르도 아프간 담당 미 공관의 설립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은 자국민과 아프간인 등의 추가 대피를 위해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한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 약 100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모든 외국 국적자 및 우리 측으로부터 이동 허가를 받은 아프간 주민이 아프간 밖으로 안전하고 질서 있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는 보장을 탈레반에게서 받았다”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해당 아프간인들에게 이동 관련 서류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며 “이들이 우리 측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명한 기대를 하고 있으며 탈레반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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