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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미군 철수 완료...탈레반, 완전한 독립 선언...20년 아프간 전쟁 종료

아프간 미군 철수 완료...탈레반, 완전한 독립 선언...20년 아프간 전쟁 종료

기사승인 2021. 08. 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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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마지막 미군 수송기, 카불공항 이륙"
9·11 테러 촉발 미국·국제연합군 아프간 전쟁 공식 종료
탈레반 대변인 "아프간 완전한 독립 얻어"
탈레반, 공중에 총 쏘면서 전쟁 승리 축하
Afghanistan
미국 공군기가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있다./사진=카불 AP=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에 탈레반은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미국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했다”며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뉴스위크는 호출 부호 ‘MOOSE94’가 붙은 미 공군 전략수송기 C-17이 30일 저녁 11시 59분(현지시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9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떠났다며 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아프간주둔 미군 철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8월 31일을 앞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맥켄지 사령관도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한 화상 브리핑에서 이를 확인하면서 “모든 미군이 아프간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마지막 비행기에는 82공수사단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도너휴 소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주재 미국대사 대행 등이 탑승했다며 여전히 아프간에 남아 있는 ‘매우 낮은 수백명’의 미국인도 여전히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이번 대피와 관련된 많은 비통함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10일 더 머물렀다고 해도 모두를 떠나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국제연합군은 14일 이후 12만2000여명의 미국인과 아프간인 등을 대피시켰다.

이로써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에서 촉발된 미국과 국제연합군의 아프간 전쟁은 공식 종료했다. 미국은 탈레반을 축출하고 선거 등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정부를 지원했지만 미군과 연합군의 철군 선언 후 공세를 강화한 탈레반에 의해 15일 붕괴했다.

Afghanistan Kabul Mood
탈레반 대원들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레반 깃발을 사고 있다./사진=카불 AP=연합뉴스
미군의 철수가 마무리되자 탈레반은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31일 “미군이 카불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카불공항에 배치된 탈레반 대원 헤마드 셰르자드는 “마지막 다섯대의 항공기가 떠났다. 끝났다”며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의 20년 희생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AP는 탈레반 대원들이 마지막 미군기가 하늘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공중을 향해 총을 쏘면서 20년 아프간 전쟁의 승리를 자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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