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쓰촨(四川)성에서 진도 8.1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대형 오경보가 내려졌다 1시간 후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1주일에 걸친 긴 국경절 연휴를 즐기던 중국 전역은 난리가 났다. 심지어 쓰촨성 일대에서는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큰 혼란도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clip20211006133823
0
2008년 5월에 발생한 쓰촨성 원촨대지진 당시의 처첨한 피해 상황. 5일 오후 쓰촨성 지진국이 내린 발령이 진짜였다면 비슷한 참상이 다시 발생할 뻔했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지진국은 전날 밤 9시 30분을 전후해 “9시 9분 22초에 쓰촨성 루저우(瀘州)시 나시(納溪)구 상마(上馬)진 인근(북위 28.52도, 동경 105. 30)에서 진원이 5Km인 8.1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발령을 내렸다. 8.1이라면 7만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2008년 5월 원촨(汶川)대지진 당시 8.0보다 강력한 것인 만큼 이 소식은 곧바로 쓰촨성을 비롯한 전국에 퍼져나갔다. 대부분의 언론 역시 보통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속보를 타전했다.
누리꾼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의 문의도 당국에 빗발칠 수밖에 없었다. 혼란이 예사롭지 않게 전개되자 중앙 정부의 지진국이 밤 9시 50분쯤 루저우 쪽에 연락을 취해 정확한 확인에 나섰다. 불행 중 다행히 결과는 루저우시에서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제서야 쓰촨성 지진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10시 30분쯤 이번 지진 해프닝은 자동처리시스템의 기술적 장애에 의한 오경보였다면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올리는 늑장 대응에 나섰다. 이렇게 밤 늦게 겨우 혼란은 머무리됐으나 성난 여론은 6일 오후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누리꾼들은 “인공지능(AI)이 경보를 담당하는 것이 훨씬 더 낫겠다. 그런 능력으로 어떻게 불시에 닥칠 대지진에 대응하겠는가”라는 등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쓰촨성 지진국을 맹비난했다.
물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이니 더욱 분발해야 한다”면서 옹호하는 여론도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진이 잦은 중국 서부 지역의 부실한 대응 체계가 이번 해프닝으로 명확한 실체를 드러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지의 대대적인 지진 대응 시스템 개선과 업그레이드가 향후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