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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체크人] 23년만에 적자난 조폐공사…반장식號 디지털 신사업 총력

[공기업 체크人] 23년만에 적자난 조폐공사…반장식號 디지털 신사업 총력

기사승인 2021.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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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이사직 신설, 디지털 전환 가속
모바일 플랫폼 '착' 활용 지자체 70곳
올 상품권 구매액 2조 달성 청신호
'보안모듈' 전국 주유기 3.8만대 적용
전기차 충전기 등으로 확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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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개월 차를 맞이한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블록체인·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사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직후 고부가가치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 사장은 기존 실물 제조기반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사업을 병행하는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100년 기업 달성을 위한 시금석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장식 사장은 화폐, 주민증·여권 등 신분증, 수표, 상품권, 훈장, 우표 등을 제조·공급해 오던 기존 사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공사의 영업이익이 23년 만에 적자전환하면서 전통 화폐사업에서 탈피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한국판 뉴딜 정책에 걸맞은 체질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폐공사는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등 비현금 결제수단 확대라는 사회적 변화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0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권 발급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했으며, 모바일 지역상품권 서비스 수수료도 1.7~1.9%에서 0.3%로 낮췄다. 2007년 20억장에 달했던 은행권 공급량 역시 지난해 6억3000만장에 그쳤다.

취임 직후 ‘적자’라는 무거운 짐을 진 반 사장은 ICT 이사직을 신설하고, 이사직 산하에 △ICT사업기획처 △디지털결제처 △디지털신분증처 △정보보안처 등을 두는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ICT 조직은 지난 8월부터 임도현 전 LG전자 MC연구소 상무가 이끌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디지털 전환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선 2018년 구축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모바일 공공 플랫폼 착(chak)’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착에서는 모바일 지역상품권 사업을 진행 중으로 이달 기준 경기 시흥·성남, 전북 군산 등 전국 70여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공사 측은 올해 상품권 누적 구매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7개 지자체, 4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5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여기에 착에서 전자문서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 또한 준비 중이다. 전자문서·각종 동의서 등 전자계약을 생성·보관·유통·폐기하는 전 단계에서 위·변조 방지 및 진본확인을 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적용돼 위·변조 여부를 표시하는 진본마크를 삽입할 계획이다. 또한 위·변조 방지 전자투표 서비스도 예정돼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ID로 인증 후 참여 가능한 투표 목록을 확인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 기간 중 또는 기간 종료 후 실시간 투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모바일 신분증·운전면허증 사업도 강화한다. 올해 초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공무원증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초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QR코드뿐만 아니라 근거리무선통신(NFC)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런 신사업 강화 노력에도 조폐공사는 ‘불리온(bullion)’ 메달 사업 손실, 해외시장 적자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불리온은 금·은 등 귀금속으로 만든 기념 메달로, 지난해 영업적자에는 불리온 메달 사업의 대규모 손실이 한몫했다. 해외 수출 파트너사로부터 154억원가량의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해외시장에서 최근 5년간 약 48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폐 생산단가 인상 및 재료비 절감, 경상경비 감축 등을 통한 흑자 전환이 올해 조폐공사의 목표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한해가 다 갔지만 흑자전환을 목표로 전체적인 경비, 재료비 절감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모바일 상품권·전자문서·모바일 신분증 등 ICT 관련 사업의 비즈니스모델(BM)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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