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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도레이와 손잡고 분리막 시장에 뛰어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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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10. 31. 13:38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社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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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분리막 시장 글로벌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시킨 이후 분리막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1위 종합 전지소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분리막은 2차전지 핵심 소재로, SKIET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준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SKIET가 26.5% 점유율로 선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일본의 아사히카세이가 23.7%, 일본의 도레이는 23.6%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LG화학은 글로벌 3위권인 일본 도레이와 손을 잡고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도레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분리막 시장도 함께 급성장세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무기로 글로벌 3위사인 도레이와 함께 분리막 시장에 진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7월 LG전자의 분리막 사업부를 인수해 통합작업을 진행중이다.

LG화학은 분리막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1위 종합 전지소재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7월 기자간담회 당시 2025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에만 6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선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에만 5200여억원, 이번 헝가리 합작법인에만 최소 6400여억원이 투입된다.

LG화학은 분리막 외에도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도 이미 돌입한 상태다.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연산 4만톤 규모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이 지난해 10월 가동에 들어간 후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장수성 우시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LG화학이 2018년 1561억원을 출자해 51%의 지분을 확보한 법인이다. 우시 공장과 함께 장수성에 위치한 전구체 합작 생산법인인 취저우 공장도 연간 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동시 가동을 시작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료로 코발트·니켈·망간 등을 제조해서 만든다.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된다. 이로써 LG화학은 전구체(취저우 공장)→양극재(우시 공장)→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에 이르는 배터리 제조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톤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 공장 증설과 함께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 공장까지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약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 규모로 확대된다. 현재 25% 수준인 양극재 내재화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LG화학은 배터리 신규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의 육성 전략에 따라 방열접착제 등 5개 배터리 소재 관련 매출은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화학은 올 초 △양극 분산제 △방열접착제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등 여러 사업부문에 산재돼 있던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의 역량과 자원을 첨단소재사업본부로 통합시킨 바 있다.

신 부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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