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LCD 생산량 추월하는 OLED…LG디스플레이, 대표 선수 바꾼다

LCD 생산량 추월하는 OLED…LG디스플레이, 대표 선수 바꾼다

기사승인 2021. 11. 17. 16: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CD 생산 낮추고 OLED '집중'
올해 OLED 목표 출하량 800만대 달성할 듯
4분기 OLED 시장 적자 9년만에 탈출 전망
clip20211117153519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패널.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의존도를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량을 높인다. 기술 격차를 이뤄낸 OLED 기술력을 필두로 LCD 생산 비중을 차츰 줄여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40%대인 OLED 비중을 연말까지 54.3%까지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OLED 목표 출고량 800만대를 달성한다면, OLED가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는 시기는 앞당겨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5289억원)은 전년 대비 24.6% 급감했다. OLED 호황에도 LCD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영업이익 대부분은 아직 LCD에서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1년 가까이 오르던 TV용 LCD 가격은 지난 7월 정점에 도달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7월 228달러였던 LCD TV 패널 가격은(55인치) 이달 초 41% 하락한 135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내년 초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비중을 줄이기 위해 최근 대형 OLED 뿐 아니라 중소형 부문 투자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 OLED는 주로 스마트폰·태블릿 등 정보통신(IT)기기에 활용된다. 패널 변형이 비교적 쉬운 플렉시블(Flexible) 형태로 이뤄져 있어 ‘플라스틱올레드(POLED)’가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것과 동시에 내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2013년 가동을 시작한 대형 OLED 부문이 올해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를 충분히 상쇄하는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예상 출하량을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옴디아는 당초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예상했지만 지난 6월 말 이를 610만대로 올렸고 9월에는 다시 650만대로 재차 전망치를 높였다. 이는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올해 4분기에는 OLED TV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8K OLED 디스플레이가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확장 현실(XR) 헤드셋에 탑재돼 메타버스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제품에 탑재되는 8K O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가 이전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LG디스플레이 전체이익을 깎아 내렸다면, 올 하반기부터 흑자 기조에 접어들고 내년에는 OLED가 영업이익 개선에 본격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