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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태흠 충남지사 “지금 대한민국은 죽느냐-사느냐 갈림길…졸속통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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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기자

승인 : 2026. 03. 04. 05:00

"대전·충남통합, 재정과 권한 이양 반드시 이뤄져야"
"행정통합 이견 없지만 이대로면 도민의 삶 어려워져"
"천안·아산 돔구장은 한국 문화관광산업 지형 바꿀것"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지금 대한민국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봅니다. 수도권이라는 블랙홀이 돈, 사람, 기회를 모두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대로 두면 지방은 저출생과 고령화, 성장동력 둔화로 인구는 줄고, 청년이 떠나는 등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2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대전 행정통합과 관련, 국가의 100년 대계를 놓고 볼 때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법안 통과에만 급급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일극체제를 넘어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느냐, 국가 전체가 흔들리냐를 가르는 중대한 시험대에 놓여 있다. 저는 지금도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데는 전혀 이의가 없다. 다만 선거 유불리 등 정치공학적으로 얼룩지고 시간에 쫓긴 졸속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민선 8기 충남도정을 이끌어오며 '힘쎈충남'을 자처하며 오직 도민의 삶이 질적으로 향상되는 것에 온 힘을 쏟아온 입장에서 이번 통합법안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특례를 담지 못한다면 오히려 통합시 출범 초기 혼란과 부정적인 상황들을 직면한 도민들의 삶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이유로 통합법안 처리과정에서 김 지사는 도민을 위한 요구조건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만 한다고 장미빛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통합에는 반드시 재정과 권한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며 지역에서 걷히는 양도소득세 100%, 법인세 50%, 부가가치세 5%, 즉 연 9조 원의 항구적 재정 이양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통과 법안이 '재정 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선언적 규정에 그치자 반발하며 졸속을 규탄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한 가정도 살림을 하려면 돈과 결정권이 필요하듯, 시도간 통합을 통해 규모를 키운 지방정부도 재정과 권한이 따라와야 한다"며 " 현재 국세 대 지방세 비율도 75 대 25 구조에서 최소 65 대 35, 나아가 60 대 40 수준으로 바뀌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행정통합특별법안은 행안위에서만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 기획재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여러 부처의 권한과 재정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라며 "행안위를 넘어 국회 내에 여야 동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 통합 시계를 조금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민들과 소통하고 있다./충남도
김 지사가 도민을 위한 통합법안 통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은 그가 4년 가까이 추진해온 정책 성과를 되짚어 보면 진정성으로 비쳐진다.

실제로 충남도는 '힘쎈충남'답게 역대급 성장과 변화를 이뤄냈다. 국비만 봐도 취임 당시 8조300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매년 1조원씩 늘려서 올해 국비는 12조3000억원에 이른다. 4년 동안 국비 총액 47.2% 증가를 이끌며 전국적으로 최상급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투자유치는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를 통해 45조4290억원을 유치하며 김 지사가 임기 내 약속한 45조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다음달 4∼7일 싱가포르 순방 중 1조 2807억원 추가 기업투자유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공약 이행률은 84%로,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전국 시·도 공약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SA)등급을 받았다. 또 충남대 내포캠퍼스, TBN교통방송국 설립,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 지정 등 방치된 현안들을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결했다.

지난 9월 글로컬대학 공모에서 전국 7곳 중 충남은 3곳이 선정됐고,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금산 양수발전소 등 굵직한 국책사업이나 기관 유치에서도 타 시·도와의 샅바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김태흠 충남지사 기업투자 협약
충남도가 6개 시군과 함께 14개 기업 투자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남도
이같은 성과들이 밑바탕에 깔리며 내포혁신도시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도 보였다.

김태흠 지사는 "취임 초 2만9000명이던 인구가 현재는 4만5000명을 넘어섰고, 임기 내 5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가 7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도시가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홍성 국가산업단지와 예산 농생명바이오클러스터가 들어서게 된데다가, 셀트리온 등 첨단기업 유치로 일자리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일할 수 있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또 서해선 복선전철과 서부내륙고속도로 등 교통 기반이 개선되며 수도권이 옆 동네처럼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내포역 건설 착공으로 내포의 발전동력 또한 확보한 상태다.

더불어 내포에는 교육·의료·문화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와 KAIST 영재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종합의료시설도 현재 기본설계 중으로, 올해 3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충남 스포츠센터도 개관했으며, 홍예공원과 충남미술관, 예술의전당 등 문화·체육 기반 시설도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

이어 김태흠 지사는 "천안아산역 인근 돔구장 건립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산업 지형을 바꾸는 전략적 프로젝트"라며 추진 중인 돔구장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그는 "천안·아산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30분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입지는 대규모 스포츠 경기와 K-팝 공연, 국제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강점이다. 돔구장은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 지사는 "글로벌 아티스트의 대형 공연 한 차례만으로도 수천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일본 도쿄돔처럼 공연·전시 중심 운영으로 매년 수백억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돔구장이 환승센터, 호텔, 쇼핑시설 등과 연계할 경우, 관광객 유입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복합 문화경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돔구장은 천안아산 KTX역 인근 약 25만㎡ 부지에 총사업비 1조 규모, 5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8년 하반기 착공, 2031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이다.

끝으로 김태흠 지사는 "아직,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천댐 건설,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커다란 현안들이 남아 있다"며 "임기 내 매듭지을 것은 확실히 매듭짓고, 이어갈 과제는 누구라도 차질 없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당진 동일교회에서 열린 성탄전야제에 참석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충남도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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