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큰절·당직 의원 사퇴’... 윤석열 ‘개인 중심 국가’

與 '주요 당직 의원' 일괄 사퇴 표명
선대위 '이재명 색채' 탈바꿈
윤석열 "개인의 자유·창의 중심 국가 만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기국회 입법 사항을 직접 챙기거나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개편을 감행하며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선후보 중심의 선대위 재구성이란 긴급처방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겠단 의미다. 24일 주요 당직의원들이 일괄 사퇴를 선언한 점도 ‘이재명 선대위’로의 탈바꿈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차대한 시점에 국민은 민주당이 더욱 많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주요 당직의원들은 비상한 각오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윤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대표는 직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와 혁신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당대표와 협의해서 (향후 선대위 인선 문제를) 잘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사표가 처리된 것은 아니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교체·유임 문제는 합리적인 선으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당사에서 진행된 민생·개혁 입법추진 간담회에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지금까지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국민의 아픈 마음을 더 예민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사과 드린다”며 사죄의 큰 절을 올렸다.

그러면서 주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와 안건조정위원회 회부, 민주당 단독처리 등을 동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尹 “자유 구속하는 모든 관행·법 바꿀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국정 비전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가 중심의 대한민국이 아닌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중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주최의 2021 중앙포럼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개인의 자유를 증진하고 창의가 구현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자유를 구속하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모든 관행과 법 제도를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를 기회의 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유와 창의가 중요하다”며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미래를 여는 열쇠이고, 집단적 사고와 강요된 획일은 미래를 닫는 자물쇠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상상력을 키우고, 더 커진 상상력이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을 만든다”고 부연했다.

또한 “대한민국 열차를 미래로 가는 궤도 위에 올려놓겠다”며 △공정과 신뢰의 사회적 자본 확충 △민간 주도 혁신 △질 좋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가치에 기여하는 세계시민국가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