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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 손실나도 국가경제 발전이 먼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 손실나도 국가경제 발전이 먼저”

기사승인 2021. 11.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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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혁신 기업 지원·투자 확대할 것
이동걸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온라인 ‘이슈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제공=산업은행
“제가 취임할 당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관련 손실액이 14조1000억원입니다.”

3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슈 브리핑’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책 금융기관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산은이 손실부담을 지더라도 구조조정 기업의 정상화로 국가경제 전체에 돌아오는 이익이 있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의 구조조정 관련 손실과 관련해, 앞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또한 산은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업 49곳의 지원총액 대비 회수율은 23.6%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해당 회수율은 확정 손실 금액이 아니며, 구조조정이 종료된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한 회수율은 5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51% 수준의 회수율도 다소 낮아 보이는 측면은 있으나, 산은의 구조조정 성과를 회수율로만 평가하기 보단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따른 국민경제적 효과, 산업경제 활력회복 등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리기업의 회생과 구조조정 단계에 있어 지방 자치단체, 기업 노조의 반대 등의 장애요인이 지원액 회수율을 낮춘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 회장은 산은의 관리기업인 두산그룹과 쌍용차,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등에 대한 현황도 공유했다. 이 회장은 “두산그룹의 경우 채권단과 체결한 정상화 MOU에 따라 남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이라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재편 하는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의사를 표명한 쌍용차의 구조조정에 대해선 사뭇 회의적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이 잘못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한계 상황에서 전기차 사업을 개척해나가야 하기에 불확실성이 매우 큰 사업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에디슨 측으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은 없었으며, 에디슨은 제 3기관에서 쌍용차의 발전전략 구상에 대한 기술·재무 타당성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은 승인 필수 국가인 베트남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현대중공업도를 결합 승인 심사를 재개했다”면서 “산은은 대한항공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벤처·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 의사도 강력 표명했다. 현재 산은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넥스트원’ 4기까지 진행 중이다. 3기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총 45개사가 넥스트원을 통과해 25개사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추후 산은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넥스트라운드’ ‘넥스트라이즈’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유치 및 대기업 연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달 초 신설한 실리콘밸리 VC 법인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의 제조 공장 해외건설 등에 따라 국내 산업과 고용 기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산은은 국내 대체 산업 육성과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 유망 벤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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