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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간판앵커 크리스 쿠오모, ‘성추문’ 친형 감싸기 정황에 결국 ‘퇴출’

CNN 간판앵커 크리스 쿠오모, ‘성추문’ 친형 감싸기 정황에 결국 ‘퇴출’

기사승인 2021. 12. 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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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HRIS CUOMO/ <YONHAP NO-2177> (REUTERS)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이자 전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의 성추행 의혹 대책회의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았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이자 전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의 성추행 의혹 대책회의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CNN 대변인은 “크리스에게 추후 평가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가 뉴욕 주지사 참모진의 성추행 대책회의에 참여한 사실은 CNN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검찰 자료를 볼 때 크리스의 개입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직 처분 이유를 밝혔다.

크리스는 이날도 예정대로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CNN의 긴급발표로 또 다른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전날 공개된 뉴욕주 검찰 수사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는 형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취재 상황을 꾸준히 확인하고 전 주지사의 최측근에게 피해자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조언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혹을 부인하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입장문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며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부하 직원 등 여성들의 잇따른 성추행 또는 성희롱 폭로로 지난 8월 사임했다.

크리스는 올해 초 CNN 시청자들에게 “나는 단 한번도 내 가족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통제하거나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쿠오모 전 주지사가 뉴욕 주지사직에서 사임했을 때도 “나는 그의 형제일 뿐 조언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CNN은 사내 직원들도 크리스의 행적에 크게 실망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크리스가 저널리즘 규범을 위반했다며 정직 처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샬럿 베넷 전 보좌관은 CNN에 즉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며 “CNN이 크리스를 해고하지 않는 것은 도덕과 근간이 결여된 언론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CNN에 합류한 크리스는 프라임 타임인 오후 9시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프로 ‘쿠오모 프라임 타임’을 진행해왔다. 그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형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도 앞서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월 전직 프로듀서인 셸리 로스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ABC뉴스에 재직하던 지난 2005년 동료였던 크리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크리스는 이메일을 통해 로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로스는 크리스가 형의 성추문 사태에서 비공식 참모 역할을 했다는 점을 미루어 “진심과 책임에 대한 그의 태도에 또다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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