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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언택트 수요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전기 사용량이 급증했다. 전기는 대부분 발전을 통해서만 생산되고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에너지 통계 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은 570미터톤으로 세계 8위 탄소배출 국가이다. 각 기업에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지구를 지켜야 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도 탄소배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핀란드의 연간 전력 소비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뉴욕타임스는 비트코인 채굴에 연간 91테라와트의 전력이 소모된다는 기사를 내놨다. 인구 550만의 핀란드는 연간 85.5테라와트를 사용할 뿐이다.
비단 비트코인뿐이 아니다. 채굴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구조이다. 채굴 자체가 거래 작업을 증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채굴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전력 소모량도 많아진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선택한 퍼블릭 블록체인은 위변조를 막기 위해 많은 사람의 참여를 독려한다. 전력 수요 증가는 필연적이다.
탈중앙화의 논리는 매력적이지만 환경 파괴를 용인하면서 이상을 따르는 것은 모순적이다. 국가 단위의 전력을 투입하면서까지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의 자유로운 금융 생태계를 제시했지만, 환경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악’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에겐 퍼블릭 블록체인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 신원이 보장된 노드가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그것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많은 전력과 자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신원이 보장된 노드가 참여하는 블록체인일 뿐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합의 과정에 참여하려면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신원이 모두 밝혀진다. 익명성도 없다.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중앙 관리 주체가 참가자의 범위를 결정한다.
신뢰할 수 있는 노드끼리 거래를 승인하기 때문에 합의 알고리즘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비해 간단하다는 장점도 있다. 블록체인 형성에 대한 보상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처럼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간편함과 빠른 처리속도, 노드 참여자의 보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뚜렷한 장점 덕에 제도권에서 선호하는 모델이다. 국가가 주도하는 디지털통화 CBDC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채택하는 이유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블록체인 기술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제 중복 우려와 노드 참가 권한을 허가하는 중앙의 권력 견제를 문제 삼곤 한다. 탈중앙화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합의가 조작될 수 있고, 중앙의 권력에 따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성격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이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와 연동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의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노드가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친환경적이면서도 보안적인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