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년기획] 대학과 손잡는 기업들, 반도체·디스플레이 인재 ‘떡잎’부터 키운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24010014928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12. 31. 14:10

삼성, 성균관·포스텍 등 협약
SK·LG, 관련 계약학과 신설
basic_2021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대학과 손잡고 맞춤형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의 경쟁력은 풍부한 인재 풀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정부역시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고3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학과는 6곳 가량이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연세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 △카이스트(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스텍(반도체공학과) 등과 협약을 맺고 학부 때부터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네패스는 한동대와 반도체공학과 석사학위과정 계약학과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서울대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손잡고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학교와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를 설립을 약속했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도입은 2006년 삼성전자 성균관대에 반도체 시스템공학과를 설립하며 첫발을 들였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을 배운 학생들은 이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며 실무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실무진 역시 교수로 나서며 현장에 맞는 후학 양성에 뛰어들었다.

기업들이 인재양성에 직접 뛰어든 배경에는 ‘필요한 인재가 없다’는 간절함이 있다. 대학과 기업의 기술 격차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학원에서 65나노, 13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선폭의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던 학생들이 입사 후 5~10나노에 맞닥뜨린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 이상을 입사 후 다시 배우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과 대학의 연계학과 운영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전국의 전자전기공학부, 반도체 관련 학과 졸업생을 모두 합쳐도 기업들의 인재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 석사 이상 고급 인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반도체산업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도체 산업의 인력 부족은 석·박사 200여 명, 학사 900여 명 등 연간 약 1500명 수준이다. 교육부는 향후 4년간 바이오·시스템반도체·미래차·인공지능(AI) 분야에서 14만4400여 명의 인재가 필요하다는 예상을 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는 올해부터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확대하고, 시스템반도체 전공트랙을 신설해 추가교육 없이 실무투입이 가능한 학사급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강국’ 대만은 상황이 다르다. 파운드리 세계 1위기업 대만 TSMC는 지난해 반도체 인재 9000명을 자국에서 채용했다고 밝혔다. 대만 대학교 대부분에 ‘반도체대학’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난에 허덕이는 우리와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국립대만대, 성공대, 교통대, 정치대, 타이베이과학기술대 등 주요 대학의 입학점수 상위권도 반도체 관련 학과가 차지하고 있다. 대학마다 반도체 전문 분야가 다를 정도로 전공의 깊이도 다르다. 대만 명신과학기술대학교의 경우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대학으로 꼽힌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대학과 연계하지 않으면 필요한 인재를 수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젊은 세대들의 제조업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국가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