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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신용대출이 전반적으로 오른 가운데, 일반신용대출은 7년만에 5%대를 넘겼다. 다만 12월은 지표금리가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터라, 금리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23%로 전달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0.18%포인트 오른 연 3.12%를, 가계대출은 0.15%포인트 상승한 연 3.6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했고, 일반신용대출은 0.54%포인트 상승한 5.16%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5%대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1개월만이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지표금리가 오르고,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따라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지속됐다. 특히 금리가 크게 오른 신용대출의 경우 고신용자 대출 판매가 중단된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면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 금리는 3.12%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23%포인트 상승해 2.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16%포인트 증가해 3.3%를 나타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기업에서 지분투자를 위한 고금리대출이 발생하면서 금리가 다소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가 0.04%포인트, 총대출금리가 0.0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2.1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벌어졌다. 송 팀장은 “그동안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상승폭이 높게 나타난 영향이 11월에도 계속됐다”라며 “대출금리에 규제 효과 등이 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2.03%를 기록했고,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오른 3.98%를 나타냈다. 상호금융의 경우 예금금리가 전월 대비 0.07%포인트, 대출금리가 0.11%포인트 각각 올랐다.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0.15%포인트와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대출금리는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9.3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은행채 등 시장 지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12월에는 금리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코픽스 금리 상승폭은 높은 상황이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