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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게임株…‘신작 실패·금리인상’ 직격탄

흔들흔들 게임株…‘신작 실패·금리인상’ 직격탄

기사승인 2022. 01.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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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신작 흥행 부진에 금리인상 영향 하락세
신작 공개로 2분기 반등 가능성…"우량주 비중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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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주 주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보이더니 올해 유독 지지부진하다. 실적 전망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게임주 밸류에이션이 급락하고 있어 투자 전략을 다시 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0.87%(3000원) 내린 34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총 10거래일 중 하락하지 않은 날은 3일(보합)과 12일(0.68% 상승) 뿐이다. 지난해 말 46만원으로 마감했던 걸 고려하면 10거래일 만에 18.2% 급락한 수치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3.64%(2만2000원) 떨어진 58만3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60만원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고점이었던 2월8일 103만8000원으로 마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40만원 넘게 급락한 셈이다. 넷마블도 이날 1.78%(2000원) 내린 11만500원에 마감하면서 10만원선 마지노선에 걸렸다.

이외 코스닥시장의 게임주인 위메이드(-4.26%), 카카오게임즈(-0.42%)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두 종목은 지난해 말 각각 17만7900원과 9만100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날 13만7000원, 7만800원으로 각각 22.9%, 22.2%씩 급락했다.

◇신작 흥행 부진에 주가 ‘약세’…美 금리 인상 시그널도 영향
지난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 등으로의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게임주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는 다시 떨어졌다.

주가 약세는 특히 각 게임사가 내놓은 신작 부진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크래프톤의 ‘배그: 뉴 스테이트’는 지난해 11월까지 사전 예약자 수 5500만명을 기록하면서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다운로드 수 급감, 매출 순위권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W’가 대흥행을 거뒀지만 ‘리니지M’ ‘리니지2M’ 등 기존 작품의 매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그널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게임주의 주가 부진을 더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장주는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의 실적이 주목받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지출이 커질 경우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게 된다.

◇2분기 반등 가능성…“투자 전략 신중해야”
증권가는 2분기부터 신작 공개와 함께 P2E서비스가 본격화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한 지금 ‘저점 매수’로 찬스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부진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급락하고 있는 만큼 투자전략을 신중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우려로 코인 시장과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던 종목들이 조정세에 있다”며 “그러나 각 게임사가 신작들을 출시해 IP(지식재산권)의 가치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는 매출 부진과 비용 증가로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이기에 투자 전략을 재점검 해야한다”며 “다만,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주를 선정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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