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고객’ 방점 둔 조현민 광폭행보…한진그룹 새바람 일으키나

‘고객’ 방점 둔 조현민 광폭행보…한진그룹 새바람 일으키나

기사승인 2022. 01. 27. 18: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장 승진 후 '새 고객 경험' 방점
설 앞두고 물류센터서 서비스 점검
섬세한 리더십 앞세워 이미지 변신
대한항공, 지난해 화물 업고 '훨훨'
영업익 1조4644억원 '사상 최대'
basic_202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동생인 조현민 미래성장전략및마케팅 총괄이 올해 사장으로 올라서면서 ㈜한진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부임하자마자 패션기업과 제휴를 맺고 새 사업모델 발굴에 나서는가 하면 설 특수기간을 앞두고 물류센터를 방문해 고객 서비스 상황을 직접 살피며 광폭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고객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둔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성 경영진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물류기업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한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재계에선 재벌 출신이라도 여성 리더가 드문 점을 고려하면 조현민 사장이 미래성장전략을 짜는 수장으로 활약하면서 오너3세 여성 중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막내딸인 조현민 사장은 조원태 회장과 그룹 주력 사업인 항공과 물류를 나눠 맡고 있다. 지주사 한진칼 지분 5.7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보다 많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항공 계열사 경영 배제’ 원칙에 따라 2020년 9월 ㈜한진에 합류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사장은 지난 25일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설 특수기간 물량이 증가하는 한진택배 동서울 허브 터미널을 방문했다. 연휴 기간 안전보건관리 점검과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점검에 나선 것이다. 전날 대전 허브 터미널에 이어 사장 승진 한 달 새 두 번째 현장방문이다.

조 사장은 각 터미널 주·야간 작업을 확인하고, 휠소터 등 분류시설 점검, 편의시설, 통제실 근무 상황 등 모든 작업장을 살피며 안전보건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장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터미널 작업 인원에게 간식과 음료 등 격려품도 전달했다.

또 최근엔 국내 패션 플랫폼 운영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으며 ㈜한진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사업을 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21일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패션 플랫폼 운영사 ㈜쇼픽과 마케팅 서비스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 사장이 ㈜한진에 합류한 후 회사는 기존 물류기업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류업계 최초로 굿즈를 제작하고 모바일 택배게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조 사장의 아이디어였다. 물류에 대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경영 목표인 택배시장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택배 서비스 차별화와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대는 조 사장의 당면 과제다.

한편 오빠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항공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515% 늘어난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조7534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매출 12조6834억원, 영업이익 2575억원에 미치진 못했으나 선방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별도 매출은 2조8259억원, 영업이익은 7044억원이다.

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다. 화물사업 매출은 2조180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사업의 경우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여객 사업도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