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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大 경쟁 시대] “저평가 지역, 반전 신호탄 쏜다”…서울 ‘드파인 연희’ vs 경기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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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2. 30. 07:00

서대문 첫 ‘드파인’ 적용…드파인 연희, 내년 1월 분양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 관심 “쑥”…대형사 컨소에 역세권 3000가구
“합리적 분양가·메이저 브랜드 집결…대기 수요 이동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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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 투시도./SK에코플랜트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핵심 주거지에서 다소 비켜나 있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온 지역들이 나란히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를 마쳤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서울 서대문구와 경기 구리시에서 상징성 있는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면서,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시선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와 구리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다. 두 단지 모두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데다, 대형 건설사의 기술력과 브랜드 전략이 집약된 하이엔드 또는 메이저 컨소시엄 아파트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분양 이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 단지'로 자리매김하며 일대 부동산 가치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2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533-5번지 일원에서 추진 중인 '연희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드파인 연희'를 내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드파인 연희의 분양을 계기로 서대문구 전반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주택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선보인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서울에서 처음 적용하는 단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드파인은 부산 수영구 '드파인 광안'에만 적용됐으며, 서울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파인 연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총 9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332가구에 달해, 서울 내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중에서도 비교적 체급 있는 공급으로 평가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172가구 △74㎡ 24가구 △75㎡ 23가구 △84㎡ 112가구 △115㎡PB 1가구 등으로 구성돼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고르게 배치됐다. 특히 수요가 가장 두터운 전용 84㎡ 물량이 100가구를 넘어서며, 연초 분양 시장의 열기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드파인 연희를 기점으로, 상대적으로 서울 내에서 부동산 가치 평가가 낮았던 서대문구의 위상이 재조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재울·북아현 뉴타운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며, 노후 주거지 중심이었던 서대문 일대가 신흥 주거 벨트로 탈바꿈하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연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연희동은 서울 강북권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 역시 우수한 편이다. 단지 인근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이용하면 DMC역과 홍대입구역을 각각 한 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직주근접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우수한 학군은 물론 가재울 뉴타운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대규모 정비사업이 이어지며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서울 1호 드파인'에 대한 청약 열기는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단기간 '완판'(100% 계약 완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드파인 연희의 분양가를 전용 59㎡ 기준 약 12억원, 전용 84㎡는 16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이는 2015년 입주한 인근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동일 평형 시세(15억원 초반)와 큰 차이가 없어, 서대문구 내 신축 아파트를 기다려온 대기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중랑·광진·강동구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교통과 개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구리시에서도 메이저 브랜드 초대형 단지를 통해 존재감 회복에 나선다.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내년 2월 경기 구리시 수택 E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 공급을 계기로 수도권 동북부 주거 중심축이 구리 일대로 재편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장기간 신축 공급이 거의 없었던 지역에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서는 데다, 지역 최초·최대 규모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아파트 24개 동·주상복합 2개 동), 총 302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29~110㎡형 15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택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8호선 개통을 전후로 구리 전반에 대한 시장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광진·강동구와 인접한 입지에 더해 강남 접근성이 부각되면서 대체 주거지로서 구리가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수택동은 1000가구 이상 신축 단지 공급이 전무했던 지역으로, 이번 단지는 희소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예정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7007가구)까지 완료되면 1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돼 미래가치 역시 높다"고 강조했다.

분양가 역시 시장 수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2억~13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입주한 인근 '힐스테이트 구리역' 동일 평형 시세(12억원 중반대)와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구리시가 규제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청약 수요 유입을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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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시 '수택E구역 재개발' 조감도./구리시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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