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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에 각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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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2. 27. 14:52

황희 문체부 장관 "반짝이셨던 눈빛과 그 열정, 지금도 선명"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영결식은 3월 2일 국립중앙도서관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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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별세한 이어령 문화부 초대 장관./연합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별세해 각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암 투병 끝에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제가 장관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찾아 뵌 분은 이 전 장관”이라며 “투병 중인 힘든 상황 속에서도 1시간을 넘게 함께해주셨다. 여전히 반짝이셨던 눈빛과 그 열정은 지금도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날 제게 해주셨던 소중한 말씀은 고인의 유지처럼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황 장관은 “마지막 가시는 길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예를 갖춰 준비하겠다”며 “장례 절차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문체부는 국민들과 함께 이 전 장관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과 60여 지기인 시인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어른은 발명가 같았다”며 “‘디지로그’란 새로운 용어를 쓰셨고 문명과 관련해 늘 시대보다 앞서가셨다. 이 어른만큼 모든 걸 통섭할 수 있는 분은 보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쉴새없이 생각과 지식을 쏟아내시던 이어령 선생님. 투병생활을 하시며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소중한 시간에, 제게 몇 차례 만남을 청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여러 성찰을 할 수 있었던 아주 각별한 경험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6공화국 때 문화공보부가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되면서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임명됐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부를 이끈 고인은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업무 이관 등 4대 사업으로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했던 고인은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를 비롯해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황희 장관이 장례위원장, 김현환·오영우 차관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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