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시아 침공 소식에 유연탄 가격 ‘폭등’…시멘트업계 ‘잿빛’ 전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02010001082

글자크기

닫기

차동환 기자

승인 : 2022. 03. 02. 17:49

우크라 침공으로 공급망 차질
톤당 거래가격 연중 최고가 경신
대체 수입선 확보전쟁 거세질듯
기업들, 순환자원 대체 등 안간힘
유연탄 가격 추이
국내 시멘트 시장에선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가 75%에 달한다. 따라서 시멘트 업계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될수록 유연탄 가격 급등 속도가 거세져 향후 공급망에까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생산원료다. 시멘트 1톤을 생산하는데 약 0.1톤의 유연탄이 필요하다.

2일 한국시멘트협회와 관련 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경우 시멘트업계는 기존의 생산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업계의 유연탄 재고량은 약 1달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연간 유연탄 사용 물량의 75%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25%를 호주산 유연탄을 수입하는데 러시아산 유연탄 도입이 봉쇄될 경우 호주산 유연탄을 수입하려고 국내를 비롯한 각국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하더라도 원하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연탄 가격 인상 추세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동북아 CFR 기준)은 연중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7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톤당 138달러에서 2월25일 199달러로 44%까지 올랐다. 지난해 평균 8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4%나 뛴 수치다.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시멘트 회사의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쌍용C&E,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 9%, 14% 감소했다. 결국 시멘트업계는 지난달 유연탄 등의 원자재 가격 인상을 고려해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가량 높이겠다고 레미콘업계에 전했다. 레미콘업계도 가격 인상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해당 지역의 유연탄 가격급등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 인력 부족에 따른 비용 증가와 물류비용의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유연탄 품귀 현상이 더해져 가격 폭등을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시멘트업계는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순환자원)로 대체해 유연탄 의존도를 줄인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쌍용C&E는 2030년까지 2820억원을, 한일시멘트는 2025년까지 2710억원을, 성신양회는 2027년까지 1300억원을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국가별 순환자원 대체율은 독일 68%, 오스트리아 58%, 프랑스 43%, 한국은 23%로 순환경제 전환이 늦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을 수입하는 시멘트 업계로서는 외부 변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순환자원 대체 및 친환경 설비 투자 등에 나서는 등 변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동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