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용진의 이커머스 청사진…SSG닷컴·G마켓 필두 신세계 생태계 구축

정용진의 이커머스 청사진…SSG닷컴·G마켓 필두 신세계 생태계 구축

기사승인 2022. 03. 03.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SG닷컴, 네이버 장보기서 쓱배송
포털 가입자로 고객층 대폭 확대
G마켓은 새벽배송…신세계化 착착
유료멤버십에 그룹사혜택 곧 추가
신세계그룹 그래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닷컴과 G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을 통한 신세계식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그룹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라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유지하면서도 온라인과 연계 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고 강조해왔다. 50대의 젊은 오너경영인답게 온라인 채널인 SSG닷컴을 통해 이마트부터 스타벅스까지 주력 계열사를 모으는 유연한 전략을 펴고, 약 3조원을 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감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유통 양대산맥인 롯데그룹과 비교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속도전 및 점유율 선점에서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해당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면 정 부회장이 꾀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성공하는 셈이다. 다만 자연적으로 동반하는 재무 리스크 역시 얼마나 세심하게 관리하는지가 신세계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이다. SSG닷컴이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에서 시장의 평가를 어떻게 받는지, 상장을 통해 얼마만큼의 자금을 유입하는지가 정 부회장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G마켓글로벌은 지난해 12월 1184억원, SSG닷컴은 지난해 누적 1조49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식적인 집계만 따지면 양 사가 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다만 G마켓글로벌의 경우 이마트에 편입되기 시작한 12월 매출만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이 숫자보다 더 크다. SSG닷컴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양 사의 매출 숫자에만 주목하지 않고 네이버와의 협업 등 시너지를 고려한 작업들을 지속했다. 그 결과 SSG닷컴은 지난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하면서 네이버 접속 고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과 스타벅스까지 아우르면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은 SSG닷컴으로 통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기존 이커머스 선두주자였던 G마켓글로벌은 광범위한 오픈마켓 시장의 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신세계화(化)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시작한 새벽배송이 단적인 예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온라인으로 빠진 대형마트와 백화점 고객들을 SSG닷컴으로 들어오게 할 통로를 만들었다. G마켓은 애초에 ‘스마일클럽’이라는 자체 멤버십을 통한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패션·생활용품 등에서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식품이 빈약했던 G마켓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여러 가능성은 보였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 전체적인 시각에서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을 보면 가야 할 길은 멀다. 이날 2021년도 실적을 발표한 쿠팡을 보면 지난해 약 2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 전체 연결 실적 약 25조원에 근접한 수치다. 물론 쿠팡은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온라인 사업만 놓고 봤을 때는 SSG닷컴 역시 손실을 보고 있다.

과감한 투자는 이마트의 성수동 본사 매각 등 자산 유동화로도 이어졌다. 당분간 온라인몰 사업자들이 치킨게임을 계속하고 상당한 자본 투입을 예고한 상태에서 SSG닷컴 역시 투자 진행 후 일정 기간에 이익을 내지 못하면 과감한 투자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도 있는 이유다.

특히 이날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와 신세계I&C가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마트로서는 관련 지분을 처분함으로서 약 1418억원을 확보한 셈이다. 티커머스 사업자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를 통해 백화점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SSG닷컴과도 연계돼 있다.

그룹으로서는 일단 인수 해 놓은 G마켓을 신세계화 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G마켓은 상반기 중 유료 맴버십인 ‘스마일클럽’을 신세계 관계사를 아우르는 통합 맴버십으로 선보인다. 그동안의 혜택에서 SSG닷컴, 스타벅스 등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혜택을 추가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의 화두인 충성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안지영 IB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SSG닷컴과 G마켓과의 PMI(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RDC(지역거점물류센터) 계획은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