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20만원→10만원·VVIP 50만원→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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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부채는 기업이 제품이나 상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미리 받은 돈을 뜻한다. 재무제표상에는 부채로 잡히지만 계약이 이행되면 매출로 바뀌어 일명 ‘착한부채’로도 불린다. 다만 계약부채가 많아질수록 부채비율도 늘어나 회사 입장에선 건전한 재무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아모레퍼시픽도 포인트 활용도를 높여 증가된 부채를 줄이고 이연된 수익을 실제 수익으로 바꾸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계약부채 중 60% 이상이 ‘고객충성제도’에서 나오고 있는 터라,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끔 이를 유도하는데 방점을 둔 모습이다.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꾸준히 고객충성제도에 따른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계약부채(고객충성제도)는 210억4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2% 감소했다. 2019년 대비로는 34.4% 줄어들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멤버십 등급을 개편하고 포인트 활용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멤버십 등급별 금액을 대폭 낮췄다. 직전 6개월 동안의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VIP는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VVIP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 VIP 고객을 늘리는 방안으로 충성고객 확보와 멤버십 등급 유지 및 상향 욕구로 이어지는 매출까지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VIP를 타깃으로 다양한 혜택도 제공 중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VIP·VVIP 회원이 되면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쇼핑지원쿠폰이 지급된다. VIP는 7000원, VVIP는 1만원이다. 이 쇼핑지원쿠폰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하며, 월 1회 아모레퍼시픽 직영몰인 ‘아모레몰’에서 다운 가능하다. 이 밖에 구매액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와 생일쿠폰,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의 포인트 사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VIP를 위해 운영 중인 ‘VIP라운지’에서는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매월 1회 응모 기회를 부여해 쿠폰이나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형태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VIP 대상 추가 혜택 제도는 멤버십 제도 도입 초기부터 유지 중이다”면서 “단골인 VIP 고객들에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아모레몰을 방문하는 방문자 수도 월 평균 8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그룹 전사에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도 고객 유입에 긍정적 역할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포인트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프리메라, 헤라, 라네즈 등 브랜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처와 VIP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고객 유입도 크게 늘었다”면서 “고객이 포인트를 많이 사용하면서 부채 탕감 면에서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