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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는 왜 가스 운송 시작했나…수소 공급 중추로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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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4. 12. 18:34

호주 우드사이드와 15년 장기계약
노하우 쌓아 운송 경쟁력 확보
"수송부문에서 독보적 위치 될 것"
[사진자료] 현대글로비스-우드사이드 LNG 장기 계약 체결식
현대글로비스는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12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왼쪽)와 멕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대표가 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현대글로비스
대한민국 에너지 백년대계인 수소 경제 생태계에 ‘혈관’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은 어딜까. 수소의 운반과 보관·유통까지 수소 공급 전반을 책임 질 현대글로비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수소를 소비 할 수소차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SK·현대중공업 등 제조기업들이 청정 수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현대글로비스는 안으로는 수소 공급망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밖으로는 수소를 수입하기 위한 제반의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12일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이슈로 회사의 지난해 반조립부품(CKD) 및 상품판매 등 유통업 매출 비중이 60.2%에서 58.4%로 줄어드는 동안 해운 사업은 18.7%에서 19%로 오히려 올랐다. 회사는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공장에서 필요한 부품을 사들여 보관, 공급하는 유통 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해상운송 사업 물량 자체는 여전히 완성차를 옮기는 자동차운반선(PCTC)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새 비전은 수소 등 에너지 운송에 있다. 리스크 없이 수소를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 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로부터 수소 또는 수소를 추출 할 수 있는 암모니아 등 원료를 수입하는 방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부터 가스 해상운송을 본격화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호주의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와 최대 15년간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호주는 수소 생산과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국가로, 이미 일본이 앞장서 다양한 방식으로 호주로부터 수소를 얻고 있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더 중 하나인 스위스 ‘트라피구라’와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LPG의 글로벌 운송을 최대 10년간 진행하는 내용의 계약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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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쌓은 가스 운송 실증 노하우는 향후 수소 운송 경쟁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소 액화 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 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수소생산이 용이한 호주 등 국가에서 저렴한 암모니아를 확보하고 이를 매입해 해상운송해 와 국내에서 대규모 저장 탱크에 저장, 크래킹을 통해 추출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얻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등 정부 차원에서 달려들어 액화운송 기술 연구에 총력전을 벌이는 중으로, 향후 글로비스에도 접목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발전용 수소 수요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23% 성장하고 2030년에는 국내에서만 연간 200만톤의 발전용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 된다. 또 향후 10년간 연간 수송용 수소 사용량은 연평균 49%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많은 양의 수소를 국내에서 확보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제로, 수입선을 다각화 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돼 왔다.

현대글로비스는 국토부가 2020년 발족한 ‘수소물류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함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는 CJ대한통운·쿠팡 등이 수소차를 활용한 택배 배송에 촛점을 둔다면, 현대글로비스는 수소공급망관리 플랫폼 개발, 수소운반선 개발, 수소 전용 튜브 트레일러 운용 등 수소를 수송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부터 전국의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부가 역할을 정해 줄 정도로, 수소 생태계를 지탱하는 무거운 중책을 안고 있다”면서 “향후 수소 수송부문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독보적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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