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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시 나에게 선생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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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기자

승인 : 2022. 04. 15. 10:57

김정삼 한국교총이사(목포과학대학교 교수)
교육의 변혁은 학교현장의 교사가 외치는 행동촉구를 통해
아래부터 시작된다
김정삼 교수
김정삼 한국교총이사(목포과학대학교 교수)
대한민국이 술렁인다.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밤낮을 오가듯 교차되며 여론이 뜨겁다. 새정부에 기대하는 것도 각자 다를 것이다.

선생보다 더 교육정책을 주시하는 사람은 학부모다. 학부모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이 바뀌어 고생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다”며 볼멘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어찌 부모들만 그러겠는가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25여년째 선생으로 살면서 완벽한 정책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교육은 생물처럼 진화를 거듭했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

이번 새로운 정부 교육공약 정책 핵심은 ‘학교 교육 정상화와 미래 인재 육성’으로 압축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무너진 기초학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기적인 ‘전수 학력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교육을 강화하고 코로나로 비롯된 교육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것을 우선과제 삼겠다는 의지다. 이런 정책의 의지가 교육현장에서 또 어떤 바람을 불고 올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무너진 기초학력, 학교교육 정상화, 미래인재 육성, 지금의 우선 과제다. 어떻게 무너진 기초학력을 정상화 할 것인가?

마크 프렌스키는 ‘우리 학생들은 달라졌다. 오늘날 학생들은 더 이상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가르치려 했던 그 아이들이 아니다! 라고 했는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코로나19이후 더 깊게 와 닿는 메시지다. 모든 것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말을 할 줄 알면 어린 아이라도 “아리야~’를 부르며 궁금한 것을 해결한다. 두꺼운 백과사전이나 엄마도움마저도 필요하지 않다. 사이버 티처가 빠르다.

3D프린터,4D프린터, 빅데이터, 혼합현실, 증강현실, AI인공지능, 온라인학습, 평균의 종말, 그리고 디지털 네이티브 등 이런 단어들이 이미 익숙해진 현실속에서 학교교육정상화, 기초학력회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가야 할까?

나에게 선생의 길을 다시 묻는다. 무엇을 교육하는가?

나는 지금까지 잘 가르치는 선생, 후덕한 선생, 결과를 잘 내는 선생으로 살아왔으니 그동안 경험한 모든 것을 더해 경력 있는 선생이면 되지 않는가? 나의 자문자답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한마디가 들려온다. ‘교육이란 들통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일이다’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지식전달에 주력할게 아니라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산 하도록 돕고 있는가.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기인생이라는 쇼에 멋진 주인공으로 믿어주며 불을 지피는 선생이었는가? 아니다 조급하고 바빴으며 지지보다는 지적을, 믿음보다는 과제와 잣대를 더 들이대던 충실한 선생이었다. 어쩔 수 없다.

들통을 채우듯 부족한 학습량을 채워주기도 버거운 선생의 현실이지 않는가. 또 선생의 두 눈으로 각자 개성이 넘치는 수십 개의 눈속에 잠든 잠재력을 어찌 깨운단 말인가. 더군다나 인류의 교육목표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것으로 일축되고 있는 지금이기에 교실환경의 변화가 먼저 절실하다.

진정한 변화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교육은 몇몇의 지도자들이 마술처럼 변화시킬 수 없다. 중요한 변화, 전면적인 변혁은 학교현장에 있는 내가, 우리 선생님들이 외치는 행동촉구를 통해 아래로부터 시작된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교실환경을 바꾸고 교육의 회로를 바꿀 것이다.

다시 나에게 선생의 길을 묻다. 학생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선생!, 각자의 잠재력에 불을 지피는 선생!, 교육의 회로를 바꾸는데 기꺼이 아래에서 나는 소리가 되련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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