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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남 소주만 웃었다…맥 못추는 지역 소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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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22. 04. 18. 10:51

지역 소주들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몇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소주 회사들의 시름이 깊어졌던 가운데 한라산(제주)과 보해양조(호남)만 안도의 웃음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산 소주를 생산하는 ‘한라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2020년 189억원에서 6%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등이 오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억원대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지만, 2년만에 매출을 다시 2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사 매출은 2017년 241억원에서 2018년 231억원, 2019년 214억원으로 떨어졌다.

복분자주와 매취순, 잎새주 등으로 잘 알려진 전남지역 주류업체인 ‘보해양조’도 1년간 6%의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은 837억원으로, 2019년 760억원, 2020년 785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우린을 만드는 ‘맥키스컴퍼니’ 매출도 2020년 472억원에서 지난해 473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특히 지역 소주계의 큰 형님 ‘무학’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 주류회사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데이와 화이트 등을 생산하는 무학은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의 탄탄한 점유율을 기반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수년째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2500억원대에 달했던 매출은 △2018년 1937억원 △2019년 1557억원 △2020년 1393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년 전 실적의 50% 정도에 불과한 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원한 청풍을 만드는 ‘충북소주’ 매출도 40% 가까이 감소했다. 2017년 200억원에서 △2018년 184억원 △2019년 177억원 △2020년 13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22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지방 주류회사들의 실적 개선 방안은 이들의 최대 숙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들 회사는 70년대부터 ‘자도주 의무제도(지역 주류도매업자는 그 지역 소주를 50% 이상 구입해야 하는 의무제도)’로 비교적 쉽게 지역 유흥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달리 1996년 제도 폐지 이후 브랜드 다양화와 대기업의 강력한 마케팅에 맥을 못추고 있다. 이날 지역 주류회사 관계자 A씨는 “이제는 소주가 (지역을 상징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저희를 비롯해 다른 지역 주류 회사들도 주민들이 어련히 지역 소주를 마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OTT 기술 발달이 이들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부모님 세대에는 ‘당연히 지역소주’가 우선이었지만, 젊은 층은 TV나 SNS에 나온 술을 먼저 찾는 느낌”이라며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발달이 술 시장에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대기업 마케팅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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