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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정부에 따르면 국제 반도체 컨소시엄 ‘ISMC’가 인도에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ISMC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넥스트 오르빗 벤처와 이스라엘의 타워세미컨덕터의 합작 투자회사다. 타워세미컨덕터는 미국 인텔이 지난 2월 약 7조원대에 인수했다. 타워는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 제조기업(파운드리)로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필요한 센서,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등을 생산한다.
카르나타카 주 정부는 “인도의 첫 번째 반도체 제조공장이 1500개 이상 고급 일자리와 1만개 이상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 정부가 예상하는 현지 반도체 시장은 2020년 150억 달러(약 18조98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630억달러(약 79조7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SMC를 포함한 인도 대기업들은 전자 제조업 진출을 위해 정부에 100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요청했다. 인도 대기업 벤단타는 서부지역 구자라트와 마하라슈트라, 남부의 텔랑가나와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단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200억달러(약 25조2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발표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일환으로 반도체 공장 유치를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와 넓은 영토를 지닌 세계 3대 시장(중국, 미국, 인도)으로 꼽힌다. 가전, 스마트폰, 철강 등 다수의 제조 시설도 유치했지만 반도체 공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인도 뱅갈루루에서 ‘세미콘인디아 2022’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이끄는 ‘인디아 네트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산제이 메호트라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애니루 데브겐 카덴스 디자인시스템 CEO, 렌드힐 타쿠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사장, 시바 시바람 웨스턴디지털 사장, 아짓 마노차 SEMI 사장, 라자 코두리 인텔 부사장 등 글로벌 반도체 산·학·연에 포진한 인도 출신들이 총출동했다.
모디 총리는 컨퍼런스에서 “인도가 대만과 몇몇 국가의 제조업체가 지배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현지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 수자원 부족 문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생산시설을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펀자브주 등에서 때 이른 폭염으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인도 철도 당국은 이달 한 달간 753편의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석탄 수송열차를 긴급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전력 대부분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시설의 핵심은 넉넉한 전력과 물, 성실한 인재인데 인도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지난 수십년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이유가 다 있는데 정부의 의지로 반도체 사업에 적합한 환경을 얼마나 이끌어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