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에 비해 건설사 수익 낮아
공사비 협상·품질 등 조합 측엔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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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장에서 경쟁입찰 불발로 시공사 선정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11일 쌍용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장설명회를 두 차례 열었지만 1차는 참여 건설사가 없었으며 쌍용건설만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이 진행되지 못했다. 양천구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조합도 GS건설만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을 선정하고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 곳의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면 유찰된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은 단독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송파구 강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한 금호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다른 건설사를 수의계약자로 뽑을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와 코오롱아파트도 수의계약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각각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다. 강동구에서는 선사현대아파트에서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리모델링이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사업성이 낮은 게 수의계약이 속출하는 원인으로 꼽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의 수익이 재건축보다 적다 보니 무리하면서까지 경쟁하지 않고 일찌감치 기반을 닦아놓은 특정 건설사가 사업권을 쥐도록 빠지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리모델링 능력을 갖춘 건설사도 소수여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경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리모델링 준공 경험이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HDC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 7곳에 불과하다.
수의계약이 빈번해지면서 리모델링 조합들은 유리한 사업 조건을 끌어낼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경쟁 입찰이 이뤄져야 공사비도 낮추고 가전 옵션 등도 고를 수 있는데 수의계약이라 여의치가 않은 것이다. A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경쟁 입찰을 통해 건설사들의 각 제안을 비교하고, 그 과정에서 품질은 올리고 가격(공사비)은 낮출 수 있다”며 “수의계약이 확산하면 조합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한 건설사만 특정 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다 보면 평면의 다양성이나 시공의 품질, 공사비 등에서 전체적인 시장의 발전을 해칠 수 있다”며 “리모델링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도 시공사 입찰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