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6조원 구청 금고 잡아라”…우리·신한·국민 3파전

“16조원 구청 금고 잡아라”…우리·신한·국민 3파전

기사승인 2022. 05. 22. 17: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 25곳 7월부터 선정절차 착수
이자수익 기대·지자체 협력 유리
우리銀, 지난달 '횡령 사건' 악재
신한銀 원활한 연계 등 어필 계획
국민銀 참전…소수점 점수 당락
clip20220522174547
연간 16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25개 구금고 유치전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열린다. ‘기존 강자’인 우리은행과 신한·국민은행의 3파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수년간 담당 금고를 빼앗긴 만큼 수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횡령 사건’은 악재다. 구청들이 이 사건을 은행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서울시 1·2금고 독식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시-구 연계 등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4년 전 소수의 구 금고를 따낸 국민은행도 추가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역 줄어든 우리, ‘신흥 강자’ 신한…국민도 참전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내 25개 구청은 올해 말 금고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8월 말까지 구금고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25개 구청에는 31개 금고가 있다. 강서·양천·강남·서초·용산·노원 등 6개구가 1·2금고를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19개구는 1금고만을 두고 있다.

2018년 입찰 당시에는 구청들의 한해 자금 운용 규모가 16조원에 달했었다.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이를 운용하면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구금고를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개구에서 1금고 18개, 2금고 4개 등 총 22개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시와 25개구의 금고를 모두 독점했었지만, 점점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상했다. 현재 5개구에서 1금고 5개, 2금고 1개 등 6개를 맡고 있다. 국민은행은 4년 전 노원구 1·2금고은행에 선정되며 서울 자치구 금고지기로 처음 입성했다. 현재 2개구에서 3개 금고를 운영 중이며, 올해도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 지자체 금고지기가 아닌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현재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확정 짓지 못했다. 이들 은행은 앞서 서울시 금고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만큼 구금고 유치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구, 횡령 사건 평가에 반영…작은 점수가 당락 가른다
이번 입찰전은 ‘수성하려는 우리은행과 빼앗으려는 신한은행’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신한은행은 시·구금고 간의 원활한 연계, 편의성 등을 어필할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시 1·2금고를 모두 따낸 데 이어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오랜 기간 금고를 운영해온 만큼 경험과 전산 시스템 측면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614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청들이 평가에 이를 반영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고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올해 정량평가 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구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사업 △녹색금융 이행실적 등 총 100점으로 구성된다. 한 구 관계자는 “아직 정성평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도 “정량평가에서는 횡령 등 금융사고가 2점 배점으로 반영돼왔다”고 설명했다. 금융사고가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점수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이 배점은 절대적으로 보면 작은 비중임에도 당락을 가를 수 있다. 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은행은 모두 신용도나 재무구조 안정성, 녹색금융 이행실적 등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인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 등 지역민 편의성에서 차이를 벌리기도 쉽지 않다. 과거에 금리나 출연금에서 출혈 경쟁이 이어졌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건은 워낙 규모가 크고 이슈가 됐던 만큼 정성평가에서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은행은 다른 배점에서 이를 커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