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후일담] 홈쇼핑업계, 상반기 결산 발표 안 하는 이유

[취재후일담] 홈쇼핑업계, 상반기 결산 발표 안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2. 06. 13. 18: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게티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는 의례적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결산을 진행해왔습니다. 보통은 상반기 결산을 거울삼아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지요. 트렌드가 곧 매출과 직결될 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홈쇼핑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업체마다 똑같은 날에 상반기 결산 자료를 배포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2~3년부터 이런 자료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마다 인기상품 내용이 매년 비슷하고 타사와도 내용이 대동소이해 연말에만 결산 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간 홈쇼핑 인기상품 TOP10을 보면 자사의 PB패션 브랜드가 거의 대부분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그해의 트렌드가 반영된 히트상품이 올라온 경우도 있지만 거의 매년 브랜드의 순위 변동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사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도 겪었지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홈쇼핑 효자상품이었던 패션과 뷰티 상품 판매도 저조해졌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고객층인 중장년층까지 온라인쇼핑에 익숙해지면서 고객 이탈은 더 가속화됐습니다.

실적은 당연히 뒷걸음질쳤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좋지 못합니다. CJ온스타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29억원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6%나 급감했고, GS샵도 30.3% 줄어든 2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역시 10%가량 줄었습니다.

인기상품을 내세우기 머쓱한 상황이지요.

그사이 홈쇼핑업계는 ‘탈홈쇼핑’에 주력 중입니다. NFT·메타버스 등의 신사업에 도전하기도 하고 CJ온스타일의 경우 자체 PB브랜드를 TV홈쇼핑이 아닌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에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본업의 경쟁력을 올리기보단 ‘블루오션’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유통업체에서 따라올 수 없는 홈쇼핑만의 강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결산 때마다 톱10에 PB패션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그 예지요.

너무 급변한 변화보다는 결산 내용을 더욱 심화시켜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차별화된 하반기 전략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