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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신장암’, 병기 따라 예후 달라…조기 진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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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06. 16. 13:50

우리나라 10대 암 중 하나가 신장암이다. 대표 위험인자는 흡연으로,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초음파와 CT로 진단 가능하다.

16일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신장암 신규 환자는 6026명으로, 전체 암 중 2.4%를 차지했다. 다른 암에 비해 빈도가 낮고 완치율이 84.7%(2015~2019년)를 넘어 비교적 ‘착한 암’으로 불린다. 주로 60~70대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상장비 발달과 건강검진 보편화로 50대 이하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그림] 신장암
신장암 /자료=서울아산병원
신장암은 신장의 여러 부분 중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 내는 신 실질에 생기는 암이다. 흡연이 대표적 발생 위험인자다. 흡연력이 있으면 일반인 보다 발생 위험이 1.5~2.5배 높다. 하루 한 갑 이상 남자 흡연자의 경우 약 2배, 여자 흡연자의 경우 약 1.5배 위험도가 증가한다. 남자 환자의 20~30%, 여자 환자의 10~20%는 흡연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금연 후 10~15년이 경과하면 위험도가 15~30% 정도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신장암의 10~20% 정도는 고혈압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사구체 등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해 이차적으로 여러 가지 성장인자의 분비·사구체의 발암 물질에 대한 민감도 변화 등에 의해 신장암이 발생한다”며 “혈압이 내려가면 신장암의 위험도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특정 영양소 과다 섭취와 신장암과의 관계는 불확실하다. 고칼로리 음식은 신장암 위험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비만은 신장암 위험을 높이고 과일·채소류, 저칼로리 식이는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막 뒤쪽에 자리한 신장은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 발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3대 증상으로 알려진 옆구리 부위의 통증,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은 매우 심한 신장암 환자에게만 관찰된다. 서 교수는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복부초음파는 가장 효율적인 조기 진단법으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복부초음파 보편화로 신장암 조기 진단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초음파로 비정상적인 모양의 혹이 관찰되면 CT를 통해 신장암으로 의심되는 혹의 크기·위치·개수·주변 장기와의 관계·전이 유무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게 된다.

서 교수는 “신장암은 바늘로 몸 속 조직 일부를 흡입해내서 얻은 조직으로 현미경 검사를 시행하는 세침흡입생검은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며 “신장암은 내부가 불균질한 덩어리라서 조직 검사 시 충분하고 정확한 조직을 얻기 어렵고 신장암을 감싸고 있는 피막이 바늘에 의해 터지면 종양 세포가 흘러나와 바늘을 따라 파종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만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암 재발률과 전이 발생률 등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암이 생긴 부위만을 일부분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도 최근에는 활발하다. 만성 신부전 위험이 낮고 이차적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작은 크기의 신장암 환자에게는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신장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은 경우나 고령, 다른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어 전신 마취를 통한 수술이 어렵다면 ‘고주파를 이용한 침절제술’을 시행한다.

서 교수는 “신장암 위치와 크기, 혈관과의 관계, 주변 장기와의 관계 등에 따라 개복·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며 “크기가 작은 초기 신장암에서는 절개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로봇 부분신절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신장암의 예후는 진단 당시 병기가 결정한다. 초기인 1기 발견시 5년 생존율은 약 90%다. 반면 4기 발견시에는 모든 치료를 시행해도 최대 20%, 평균 생존 약 2~3년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신장암은 전이나 재발 우려가 커 5년 이상 장기추적이 필요하다.

신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하다.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신장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복부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의료계는 강조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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