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향후 경제지표들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
|
시장에선 이에 대해 다음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만 보고 빅스텝 단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가계이자 부담과 경기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5월 전망 경로(상승률 연 4.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6월 소비자물가가 6%를 넘을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5월 상승률보다는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으로,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3월과 4월 4%대를 웃돌았다. 이어 지난 5월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크게 올려잡았는데, 실제 연간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가면 빅스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환율에 미치는 영향, 가계 이자 부담 비용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 추세가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하겠다는 것이 포워드 가이던스이고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환율은 미국을 보고 결정해야 하며, 금리와 환율의 관계, 성장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하다. 어느 한 변수만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등에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trade-off)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달 전에 비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잠재성장률인 2%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