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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 속 기업 구인난은 계속 “직원 구해요”

美 경기침체 우려 속 기업 구인난은 계속 “직원 구해요”

기사승인 2022. 07. 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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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ECONOMY/LABOR-INFLATION <YONHAP NO-0423> (REUTERS)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에서 직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일부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향후 경기침체가 고용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에서 지난 5월 미국 내 고인공고는 약 1125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1168만건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의 예상치인 110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인 셈이다.

미국의 구인공고는 지난 3월 1186만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1100만건을 넘어서는 상태가 반년 동안 지속되는 등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감행했는데,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빠져나간 인력이 금세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5월 집계된 실업자의 수가 595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업자 한 명당 1.9건의 구인건수가 있는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CNBC는 전했다. 반면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650만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그만둔 노동자의 수는 430만명에 달했다. 역시 직전 달보다는 약간 감소했지만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로, 고용시장의 공급보다 수요가 앞선 상황에서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노동자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리크루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일부 업계에서 구인난이 완화됐지만, 고용시장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더 많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계 전반에 확산하는 경기침체 조짐이 아직 고용시장에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경기침체 여파가 고용시장에 미치기 시작하면 기업의 일자리 수요는 결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들도 구인공고를 내는 것을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난 5월 0.2%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또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와 레드핀 등 부동산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에 침체의 징후가 있는지 구인·이직보고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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