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6%대 상승률 기록할 듯
폭염·태풍 변수…9~10월 물가 정점
정부, 이달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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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2일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와 비교해 6.0% 상승했다. 6%대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 6.8%를 기록한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높은 물가보다 더 큰 문제는 오르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점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3%대를 지속하다가 지난 3월 4%대에 올라선 이후 두달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이어 5월 5.4%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6월에 곧바로 6%대로 치솟은 것이다.
물가 오름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정부는 7월 물가상승률은 6%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석유류 등 물가를 끌어올리던 품목들의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는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2138원, 경유는 2158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탔다.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98원, 경유는 1983원을 기록하며 200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국제유가가 한풀 꺾이더라도 당장 물가가 잡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5월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가뭄에 폭염, 태풍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농작물 작황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추가적 인플레 압력, 폭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폭염 일수가 최상위 수준까지 근접하면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4.8∼5.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누적 물가상승률은 4.6%지만, 폭염이 강세 연도 평균 수준에 이르면 하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평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성수품 수급 우려마저 나오는 등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물가 정점은 아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역시 물가가 고점에 이를 시점을 오는 9~10월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물가 고점에 대해 "이르면 9월인데 이른 추석이라 상승 압력 있을 것으로 보고 3분기 말, 4분기 초에 물가 정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중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해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 등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