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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인도네시아서 125명 사망’ 잊을 만하면 터지는 축구장 참사

‘이번엔 인도네시아서 125명 사망’ 잊을 만하면 터지는 축구장 참사

기사승인 2022. 10. 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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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난입한 축구팬들.AP 연합
그라운드에 난입한 축구팬들. /AP 연합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도네시아 프로축구에서 최소 125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흥분해 그라운드로 난입한 관중들을 제압하고자 쏜 경찰 최루탄을 피하려다 출입구에서 뒤엉킨 관중들이 대형 인명피해를 낳았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참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경기장에서 일어났다. 인니 프로축구 1부 리그 아르마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전 종료 직후 2-3으로 패한 아르마의 홈팬 약 3000명이 축구장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관중들은 출입구 쪽으로 몰렸고 서로 엉키면서 수많은 이들이 압사했다.

정확한 인명피해 집계가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동부 자바주 부지사는 당초 사망자가 174명이라고 밝혔다가 125명으로 수정했다. 다르닥 부지사는 현지 언론에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중복 집계됐다"고 정정하며 사망자가 많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군중들이 경찰관과 차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팬들이 출구 게이트로 도망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2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며 "모든 사람에게 어두움이 드리운 날이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을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돼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이번 참사에서 보듯 유독 축구장에서 잊을 만하면 대형 인명사고가 터진다. 축구장 참사의 아픈 역사는 1964년 페루 리마 국립경기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쿄올림픽 예선 페루와 아르헨티나 경기 이후 300명 이상의 관중이 사망했다.

이후 1985년 벨기에 브뤼셀 헤이젤 스타디움(헤이젤 참사·사망자 39명), 1989년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스타디움(힐즈버러 참사·사망자 96명) 등에서 참사가 일어났다. 아이브록스 참사도 있다. 1971년 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셀틱-레인저스가 1-1로 비기자 패한 줄 알고 돌아가던 레인저스 관중들이 다시 입장하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사고로 66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6년 10월 과테말라 시티에서 열린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이 출입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79명이 압사하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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