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문화적 도시 경영의 초석을 놓다

기사승인 2022. 10. 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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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용 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소통 강조하며 내년도 시정운영 방향 제시
홍태용 (1)
취임 100일을 맞은 홍태용 김해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제공=김해시
홍태용 (2)
홍태용 김해시장이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김해시
"100일이 무엇인가를 완성하기엔 턱 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되는지를 고민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홍태용 김해시장이 5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라는 공동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의 모든 주체들의 고민이 화학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홍 시장은 100일간의 소회,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민선8기 시정 100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00일을 한마디로 '소통'이라고 집약했다. 홍 시장은 "민선8기 시정의 근본철학이자 시정 운영의 잣대인 '소통'이 김해를 상징하는 새로운 도시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100일 동안 그 가능성의 싹을 틔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0일간의 가장 큰 성과는 소통의 범위를 폭넓게 가져감으로써 시정을 함께 고민하는 구조를 만든 데 있다"라며 구체적인 사례로 민선8기 주민과의 첫 만남, 지역현안 주민 의견 청취회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의 소통, 2000여 공직자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도시 간 소통 확대의 큰 그림도 제시했다. 이른바 낙동강 문화권 연합체 성격을 띤 가칭 '낙동강협의체'다.

홍 시장은 "김해시, 양산시, 부산시 사하구, 강서구, 북구, 사상구 등 낙동강을 낀 총 6개 지자체장들이 만나는 가칭 낙동강협의체 협약식이 내일(10월 6일)열린다"라며 "앞으로 긴밀하고 우호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낙동강 권역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도시 간 상생 구조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소통'이 문화적인 태도라면 지난 100일은 '문화적 도시 경영'의 초석을 놓는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현안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도 언급됐다. 민선8기 핵심공약인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을 위한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 김해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도지사와의 만남 등 정책 현장을 누빈 기억들을 풀어낸 홍 시장은 "각종 생활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왔던 과정들이 새로운 시정의 튼튼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극복 전 시민 희망지원금 지급, 구산동 지석묘 사건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구산동 지석묘 사건으로 공개 사과한 바 있는 홍 시장은 "구산동 지석묘 사건은 95년 시군 통합 이래 급격한 외적 팽창에 치우쳐 왔던 김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라며 "과정과 절차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조금 더디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나가는 것이 시대 감수성에 부합하는 시정이라는 점을 명심하겠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시민의 꿈과 행복에 다가가기 위해선 살람살이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3고 현상,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를 우려했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세출 수요, 대형사업 집중투자 금액, 경전철 MCC 같은 의무지출의 증가로 시의 가용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경남도의 고강도 긴축 재정으로 내년도 재정 여건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재정운용과 예산편성 방향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우선순위를 선별하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국도비 사업 시비 매칭, 경전철 MCC 등 의무적 지출 경비를 우선 편성하되, 공약사업과, 마무리, 계속 사업 위주로 우선순위를 잡아 재정운용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면서, 강력한 세출 구조 조정을 추진해 재정운용의 탄력성을 강화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내놓았다.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홍 시장은 "김해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또 한 번의 전환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종합적 방향성을 짚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한 내년도 주요업무보고회 시 각 실국소별로 주문한 세 가지 큰 방향을 중심으로 시정 운영의 골격을 잡은 홍 시장은 첫 번째 '꿈과 행복'을 이야기하며 "민선8기 시정 비전과 연계해 시정의 모든 정책을 꿈과 행복의 관점에서 재해석 해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각 사업이 어떻게 시민의 꿈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구조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을 재차 부각한 홍 시장은 "부족한 가용재원을 감안해 민선8기 공약사업, 국정·도정 연계과제, 당면 현안 사업 위주로 집중 투자해 도시 정책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보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소통과 통합'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홍 시장은 "복잡한 김해의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가기 위해선 다양한 정책 주체들 간의 활발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라며 "팀원 간, 부서 간, 간부공무원과 직원 간의 경계 없는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은 시민과의 밀도 높은 소통을 위한 필수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은 어느 한 부서의 업무로 귀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업무들이 쏟아지는 시대로 무엇보다 세심한 협업의 기술이 요구된다"라며 "개별 부서 단위의 분절적 사고를 넘어 도시를 시민 중심의 입체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소통과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내년도는 민선8기 시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중요한 해"라며 "그간 쌓아올린 100일의 기초가 헛되지 않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들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시정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시민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가 중요하다"라며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가 돼 달라"는 당부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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