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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돕겠다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실젠 ‘네이버 배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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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2. 10. 18. 06:00

가격 비교 심해…기업, '무한경쟁'에 내몰려 마진율 최악
상위 노출 위해 울며겨자먹기식 네이버쇼핑 입점
수수료 최대 5.63%
소상공인·스타트업 지원 아닌 '네이버 배불리기?'
네이버 CI
네이버 CI./제공=네이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노출 빈도와 가격경쟁 등으로 오히려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피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갑질' 등으로 검색하면 많은 글이 올라온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팔고 싶은데 쇼핑몰이 없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돕겠다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오히려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의 자체 플랫폼 '네이버쇼핑'이 제공하는 쇼핑 솔루션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소상공인이 쇼핑몰이 없어도 네이버에서 '나만의 스토어' 개설부터 '내 상품 등록'까지 모두 무료로 해 준다. 수수료도 연 매출 3억 미만 1.98% 등으로 저렴하고,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 스타트업에는 수수료를 6개월 무료로 지원해 중·소상공인이나 초기 스타트업들이 많이 찾는다.

◇'최저가' 상위 카테고리…기업, '무한경쟁'에 내몰려 마진율 최악

네이버쇼핑에 들어가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전체 △가격비교 △네이버페이 △백화점 △홈쇼핑 △해외직구 등으로 분류가 나눠진다. '가격비교'를 클릭하면, 판매 제품 가운데 '최저가'가 얼마인지, 최저가 판매처는 어디인지 클릭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나온다. 해당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해야만 상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네이버 최저가 상품 노출
'네이버쇼핑'에서는 최저가 상품이 해당 카테고리 내 맨 위에 노출된다./사진=네이버쇼핑 카테고리 캡쳐
이 때문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사 제품이 쇼핑 카테고리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 마진을 낮출 수밖에 없다. 상품 판매가에서 네이버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정산 금액인데 여기서 매입원가와 배송비·포장비(부자재·인건비)를 제외하고 남는 금액이 마진이다.

◇ 자주 바뀌는 알고리즘…노출 순위도 자주 바뀌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은 네이버쇼핑 상단에 자사 제품을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검색 1위 상품이라 네이버쇼핑 첫 번째 페이지 상단에 올라왔다 하더라도, 네이버의 '검색 결과 페이지 알고리즘(로직)' 변경 후에는 2~3페이지 뒤쪽 중간이나 하단에 내려가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20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네이버쇼핑 상단에 최저가로 검색하면 스마트스토어가 아닌 대부분 11번가·인터파크·롯데온·지마켓·현대몰 등 오픈마켓으로 연결되는 제품들이 올라왔었다.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은 2020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자체 검색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변경해 자사 오픈마켓 입주업체 상품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267억원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공정위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선고는 오는 12월 내려질 예정이다.

◇ 상품 노출 위해 울며겨자먹기식 네이버쇼핑 입점...총 수수료 최대 5.63%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만으로는 상품이 노출되지 않아 업체들은 네이버쇼핑에 입점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쇼핑 입점 방식은 개인 쇼핑몰이 없을 경우는 스마트스토어, 직접 별도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 CPC 패키지와 CPS 패키지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스마트스토어'는 현재 스마트스토어를 운영 중인 소상공인이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네이버쇼핑에 노출할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면 네이버쇼핑 연동 수수료 2%가 발생한다. 거기다 스마트스토어의 결제 수단이 '네이버페이'일 경우, 네이버페이 주문관리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총 3.98~5.63%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용 설명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용 설명서./사진=네이버쇼핑 캡쳐
CPC는 네이버쇼핑에 올라온 상품을 클릭해 개인 쇼핑몰로 넘어갈 때마다 수수료를 네이버에 내는 방식으로, 상품가격대와 카테고리별 CPC 수수료에 10원을 더한 금액을 내야한다. CPS 패키지는 네이버쇼핑 연동 수수료 2%와 매월 고정비와 네이버쇼핑을 통한 매출액의 일정 %를 상품 판매 수수료로 내는 방식이다. 평균 거래액이 반기 기준 1억원 미만이라 하더라도 운영비를 별도로 월 300만원 내야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겉으론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돕겠다고 하지만, 실제론 '네이버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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