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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가고 테린이 왔다…테니스에 꽂힌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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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10. 17. 17:19

골프 대비 진입장벽 낮고 저비용
MZ세대 인기에 시장 선점 사활
해외브랜드 인수·신규 론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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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마르쉐, 테니스 라인 '럭키 르 매치'./ 제공 = 코오롱F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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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2022 가을 테니스웨어 '랠리 스커트' 화보./ 제공 = 휠라
"요즘은 골프 보다 테니스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테니스가 인기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는 데다, 골프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운동 효과는 더 크다는 장점이 이들의 유입을 끌어올렸다. 이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패션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이며,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인구 60만명에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니스 시장이 커지자 패션업계도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먼저 휠라는 테니스웨어 컬렉션인 '화이트라인'의 올해 출시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90% 늘렸다. 물량을 확대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올해 목표의 80% 이상을 판매했다. 이에 휠라는 테니스 TF(테스크포스)까지 꾸릴 정도로 사업 강화에 신경을 쓰는 중이다.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2022 서울 언더독 오픈'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끌기도 했다.

F&F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7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론칭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공식 론칭했다. F&F는 인수자금으로만 총 827억원을 투입했다. F&F 관계자는 "테니스의 수요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이를 발판 삼아 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도 지난 3월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통해 테니스 라인 '럭키 르 매치'를 론칭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론칭 2개월 만에 상의는 목표 대비 95%, 하의는 91%의 판매율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제이린드버그'와 독점 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하면서 기존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회사는 내년 청담동 명품거리에 제이린드버그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소비자와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코웰패션은 최근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롤랑가로스와 레포츠(레저 스포츠) 캐주얼 의류 판매를 위한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코웰패션 측은 남녀 스웨터·점퍼·티셔츠·팬츠 등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고, 골프웨어에 이어 테니스웨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세계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롤랑가로스와 브랜드 계약을 통해 향후 다양한 테니스웨어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골프웨어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향후 어패럴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선 테니스웨어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테니스가 골프의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반면, 골프와 마찬가지로 고급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며 "톡톡 튀는 색상과 짧은 스커트로 상징되는 예쁜 테니스 의상이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과 골프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운동량이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해 당분간 테니스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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