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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패션타운 개편으로 수수료 2% 신규 부과

[단독] 네이버, 패션타운 개편으로 수수료 2% 신규 부과

기사승인 2022. 1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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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패션타운 신설 수수료 2% 추가 부과
네이버에 '올인' 구조 구축 후 신규 수수료
쇼핑몰 관계자 "네이버, 따를 수밖에"
쿠팡·인터파크 등 네이버쇼핑 경쟁업체도 '검색 시장 독보적' 네이버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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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사진 = 송의주 기자
네이버가 패션타운 개편을 통해 약 2% 가량의 신규 수수료를 부과한다. 대상은 기존 쇼핑윈도우에 입점해 있던 중·대형급 쇼핑몰 업체로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 네이버, 패션타운 신설…내년 1월 1일부로 수수료 2% 추가 부과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패션 카테고리에서 '백화점 윈도'에 입점한 상당수 중·대형 규모의 쇼핑몰 측에 "내년부턴 기존보다 수수료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구두로 통보했다.

기존 네이버쇼핑은 스마트스토어와 쇼핑윈도우 두 개를 주축으로 운영됐다. 쇼핑윈도우의 경우 오프라인 스토어를 보유한 사업자들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쇼핑몰이고, 스마트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일 여러 패션 서비스를 쇼핑 타운 형태로 통합한 '패션타운'을 오픈하면서 쇼핑윈도우가 운영하던 백화점·아울렛·디자이너·스타일 윈도 등을 패션타운으로 흡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패션타운'에서 판매된 상품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기존 네이버는 네이버스토어 판매자에게 네이버쇼핑 연동 시 발생하는 수수료 2%와 소비자의 결제 수단이 네이버페이일 경우, 네이버페이 주문관리 수수료까지 총 3.98~5.63%의 수수료를 부과해 왔다.

쇼핑윈도우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스마트스토어와 달리 네이버쇼핑을 통해 발생한 매출의 2%를 네이버에 낼 필요가 없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쇼핑윈도우에 동시 입점한 판매자들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패션타운이 수수료를 받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업체의 경우 기존처럼 운영하려면 7%가 넘는 수수료를 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입점 형태별로 수수료가 상이하고, 개별 계약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측은 '결과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 "패션타운은 기존 쇼핑윈도우보다 AI(인공지능) 추천, 마케팅 지면 강화 등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라며 "판매자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별도의 수수료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과 동일하게 입점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서비스에서 매출이 발생했을 때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며 "이 수수료조차도 다른 곳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에 '올인' 구조 구축 후 신규 수수료 부과…네이버쇼핑, 판매자에 할인·배송 서비스 제공 책임

네이버는 소상공인은 물론 중·대형 쇼핑몰들이 스마트스토어와 쇼핑윈도우를 쉽게 개설할 수 있게끔 유인책을 펼쳐왔다. 일반적인 이커머스 업체의 입점 수수료가 8~12%라면 네이버 측은 그 절반 수준인 5%가량만 부과토록 해 모든 쇼핑몰이 네이버에 '올인'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네이버가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던 배경에는 네이버가 자리만 빌려주고, '판매자 스스로 운영하라'는 식의 방임 전략을 구사해 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할인 및 배송 서비스를 판매자가 모두 책임지다 보니 수수료가 타 이커머스 업체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되는 패션타운도 할인 및 배송 서비스의 경우 판매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G마켓·옥션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에 자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냐"라며 "이들처럼 판매자에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왜 수수료는 똑같은 관점에서 비교하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네이버의 가격 비교 시장 점유율은 약 70%다. 이러한 막강한 지배력을 등에 업고, 네이버 쇼핑 부문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보이며, 올 6월 말 기준 51만 스토어가 생겨났다. 덕분에 올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7.7% 늘어난 12조4000억원을,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쇼핑몰 관계자 "네이버 통하지 않으면 장사 어려워, 추가 수수료 따를 수밖에"

중·대형쇼핑몰 입장에서는 방문자 유입 창구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타운과 상생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 성사 시 판매액의 평균 2% 가량을 수수료로 더 내야 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일각에선 업계 최상위 포식자인 네이버가 낮은 수수료로 판매자의 입점을 유도한 다음, 새로운 서비스를 빌미로 슬금슬금 수익을 올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형쇼핑몰 관계자는 "낮은 수수료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쇼핑윈도우의 입점을 유도한 뒤 패션타운 개편을 이유로 수수료를 올리는 거 같다"며 "이제는 네이버를 통하지 않으면 장사도 어려워 수수료를 내라고 하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쿠팡·인터파크 등 네이버쇼핑 경쟁업체도 '검색 시장 독보적' 네이버에 백기

수수료 문제는 비단 중·대형 쇼핑몰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네이버와 경쟁하는 이커머스 업계 역시 탈(脫) 네이버 전략을 고심하면서도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터파크는 2014년 네이버의 판매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제휴를 끊었지만 매출 감소로 11개월 만에 재입점을 결정했고, 쿠팡도 2016년 네이버쇼핑과 결별했다가 2년 만에 재결합했다. 네이버쇼핑과 경쟁하는 업체 모두 검색시장에서 차지하는 네이버의 독보적인 지위에 백기를 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남용해 판매자에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는 일이 없도록 적절한 감시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네이버가 강력한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이태원 압사 사태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수익만을 추구하기보단 상생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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