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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예장백석 거센 반발 뚫고 이영훈 대표회장 체제 출범

한교총, 예장백석 거센 반발 뚫고 이영훈 대표회장 체제 출범

기사승인 2022. 12. 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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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백석 "관례상 이번 대표회장은 우리 차례"
격론 끝에 다수 찬성으로 출범...지도부 임기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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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8일 열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총회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오른쪽 두번째)를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영훈 목사가 직전 회장인 류영모 목사(오른쪽 첫번째)로 부터 대표회장 취임패를 받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새 대표회장으로 임명하고 신임 지도부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백석 측의 거센 반발도 있었지만 결국 새 지도부가 탄생했다.

한교총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6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신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새 지도부의 출범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새 지도부 출범에 이의를 제기한 예장백석 측이었다. 예장백석 측 대의원들은 "이번 대표회장은 예장백석 총회에 돌아와야 한다"며 "관례적으로 가군 공동대표회장을 대표회장(혹은 법인이사장)으로 추대해 왔는데, 이번에는 나군에 속한 기하성을 뽑은 것은 일종의 담합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영모 직전 대표회장은 "'가군(예장백석이 속한 군)' 안에서만 대표회장을 하라는 법이나 순번제 또한 정관에는 없다. 이번 인선위원회는 군별 형평성에 따라 '나군'에 속한 기하성 교단에 기회를 준 것일 뿐 예장백석을 소외시킨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다음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한교총 정관에는 가·나·다 군별로 교단을 묶어서 각 군별로 공동대표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이 가운데 대표회장 또는 법인이사장 후보를 추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절차나 방식을 명확하게 기재한 것은 아니어서 해석의 여지가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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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김종명 사무총장(왼쪽 첫번째)이 새 지도부 인선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관례상 이번 대표회장 자리는 자신들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예장백석 측은 주장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예장백석 측은 쉽게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종현 총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김종명 사무총장은 "한기총은 순번제가 아닌 투표를 했기 때문에 선거 과열로 분열됐다"며 "이번 결정은 교회 연합 정신을 위태롭게 하는 일로 정회를 선언하고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시간 넘게 격론이 오가자 전임 대표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중재에 나섰다. 소 목사는 "백석 총회가 섭섭한 것도 이해한다. 그럼에도 집행부에서 결정한 것이고 '다음 기회'에 대한 말씀도 있었으니 인내해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한교총은 새 지도부 인준 안을 표결에 부쳤고, 다수의 찬성으로 이영훈 목사가 신임 대표회장에 올랐다. 아울러 권순웅 예장합동 총회장과 송홍도 예장대신 총회장은 공동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신임 한교총 지도부의 임기는 1년이다.

새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 목사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3년 전 시작된 코로나19의 감염은 아직도 우리 사회를 속박하고 있고,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해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이념, 세대와 성별에 따른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교권 다툼과 분열,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로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렸다"면서 "한교총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 및 목회자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통열히 회개하고 환골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한국 교회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새 회기를 맞아 저출산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 사학법 개정 문제, 기후 문제 등에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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